-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 0.18%…4월 첫째 주 이후 최고치
-4월 양도세중과 시행 이후 하향 곡선 그리던 거래량도 회복세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서울 집값이 다시 상승하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과열 양상까지도 보인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은 0.18%로 지난 4월 첫째 주(0.2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와 강남 개포동 주공고층7단지 등이 거래되면서 가격 상승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재건축 대장주라 할 수 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76㎡(이하 전용면적)이 지난주 16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은마아파트의 올해 최고가는 16억5000만원이었다. 

서울 아파트값 전반적 흐름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7월 30일~8월 3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11%로 6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 서울 아트 매매값 주간 변동 추이 /자료=부동산114 제공


거래량 또한 되살아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모두 5640건으로, 전 달(4797건) 대비 약 18% 늘었다.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4월(6215건)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다 다시 반등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개발 호재에 따른 여의도·용산 등 일부 지역의 상승과 종부세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등이 서울 주택 시장의 분위기 전환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용산과 여의도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10일 이 일대를 통합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집값이 폭등했다. 

한강로 벽산메가트리움 전용면적 84㎡(이하 전용면적)는 연초 9억7000만원이던 시세가 지난달 중순 11억원을 넘겼다. 현재 호가는 12억원으로 올랐다. 용산 한남뉴타운 3구역 대지 지분 역시 같은 기간 3.3㎡당 수천만원 급등했다. 

여의도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여의도동 광장아파트 116㎡는 지난 1월에 12억5000에 거래됐됐지만 불과 6개월여 만인 7월엔 1억5000만원 오른 14억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이보다도 1억여원 더 오른 15억~16억5000만원 수준이다.  

여의도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현재 여의도의 경우 거래 자체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며 “집 주인들은 조금 더 지켜보자는 마음으로 매물을 거둬들이는가 하면 내놓은 매물의 호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영등포구와 용산구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각각 245건과 153건으로 박 시장의 통합 개발론이 제기되기 전인 6월 대비 4건, 22건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이 전 월 대비 16.5%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큰 영향이 없는 셈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거래량이 적은데 가격이 뛴다는 것은 통합개발 기대감에 찬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고 호가를 높였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종합부동산세 개편안 발표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종부세 개편안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예상보다 규제 강도가 세지 않다는 시장 반응이 있었다”며 “양도세 중과에 따른 관망세를 벗어나 조정된 가격에 대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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