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엄마아빠는 외계인'에서 오광록이 아들을 향한 진심으로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7일 오후 방송된 KBS2 관찰예능 프로그램 '엄마아빠는 외계인'에서는 아들 오시원과 20년간 떨어져 지낸 배우 오광록의 일상이 공개됐다. 


   
▲ 사진=KBS2 '엄마아빠는 외계인' 방송 캡처


이날 '엄마아빠는 외계인'에서 오광록은 아들이 태어나기 전 쓴 시를 홀로 낭독했다. 1991년부터 써내려왔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시의 제목은 '아가야'였다.

시에는 "엄마의 앞모습과 아빠의 옆모습을 닮은 아가야 / 너는 자라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고지고 / 너를 닮은 너의 엄마 같은 아가 아내랑 너의 아빠 같은 아가 서방이랑 / 엄마처럼 앞을 열고 / 아빠처럼 옆을 치며 지나가라 / 네가 자라 나그네처럼 가야 하는 길 / 가며 스치는 모든 돌멩이와 풀들의 아우성을 떨치며 노래 부르며 안고 가야 하는 길을"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거친 세상을 마주할 아들이 시원하게 살아가길 바랐던 오광록. 그는 "시원이한테 한 번도 들려주지 못했는데…"라고 되뇌었고, 긴 세월 여러 번 고쳤음에도 여전히 미완성인 시를 묵묵히 고쳐나갔다.

오광록은 "언제 들려주지? 언제 들려줄 수 있을까?"라고 중얼거렸고, VCR을 통해 이를 지켜본 아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앞서 "초등학교 졸업식날 아버지를 처음 봤다"며 아버지를 미워하고 있음을 고백한 아들. 그는 "아빠가 제 나이였을 때 젊은 세대가 겪는 힘듦이 별반 다르지 않았을 텐데, '내가 아빠를 왜 이렇게까지 미워했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오광록은 아직 아버지가 되어가는 중이었고, 아들은 자신의 상황에 비추어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한편 '엄마아빠는 외계인'은 넘치는 개성으로 대한민국 연예계를 쥐락펴락했던 스타들의 일상을 자식의 입장에서 재진단해 보는 신개념 가족 관찰 예능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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