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북쪽에서 발화한 대형 산불이 주(州) 재난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화재로 기록됐다고 미 언론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소방국은 발화 11일째를 맞은 '멘도시노 콤플렉스 산불'이 이날 오전 현재 29만 에이커(1천173㎢)의 산림을 태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 역대 최대 산불로 기록된 토머스 산불의 피해 면적(1140㎢)을 초과한 것이다.

멘도시노 콤플렉스 산불의 피해면적은 서울시 2배, 샌프란시스코시 9배에 달하고 로스앤젤레스(LA) 전체 면적(30만 에이커)에 육박한다.

이 산불은 쌍둥이 산불 형태로 발화했는데 4만8000에이커를 태운 리버 파이어는 78% 진화됐지만, 24만 에이커를 태운 랜치 파이어는 진화율이 20%에 불과해 피해면적이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불은 북쪽으로 멘도시노 국유림, 동쪽으로는 레이크·콜러사 카운티까지 이르고 있다.

불길이 번지는 지역이 깊숙한 산림지대여서 소방대의 접근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장에는 DC-10, 747 점보제트 등 대형 소방항공기가 떠서 소화액을 뿌리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현장 소방대원은 1만4000여 명이 배치돼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지원하러 온 소방대원 수십 명도 합류했다.

멘도시노 산불로 위협받은 건물과 가옥은 1만1000여 채에 이른다.

모두 7명의 목숨을 앗아가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샌프란시스코 북쪽 소도시 레딩의 '카 파이어'는 진화율 47%를 보이는 가운데 16만 에이커를 태웠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일부 지역을 무기한 폐쇄하게 한 '퍼거슨 파이어'는 진화율이 38%로 약간 올라갔다.

지난달부터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화한 14개 대형 산불로 사망자는 11명에 달하며 대피한 이재민은 수만 명에 이른다.

미 기상당국은 역대 10대 산불 중 4개가 최근 5년 사이에 발화한 것이라며 지구 온난화에 따른 폭염이 산불의 규모를 키우는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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