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위한 성장기반 구축·혁신역량 노하우 개방·공유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 지원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이 △투자와 채용 확대 △청년 소프트웨어 교육과 스타트업 지원, 산학협력 △스마트 팩트리 사업과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골자로 하는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삼성은 8일 "향후 3년 간 투자 규모를 총 180조 원으로 확대하고 특히, 국내에 총 130조 원(연 평균 43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3년 간 4만 명을 직접 채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투자와 채용 확대'는 삼성이 기존 사업에서 '초격차'를 유지하며 AI, 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 등 신 산업 분야에서 리더십을 선점하기 위한 성장 전략과 내부 수요를 반영한 결과다.

'청년 소프트웨어 교육과 스타트업 지원, 산학협력'은 삼성의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살린 프로그램으로,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과 청년들의 취업기회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팩토리 사업과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은 삼성이 상생협력의 일환으로 지속 실행해 성과를 보인 상생협력 프로그램의 지원 금액과 대상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중소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에 마련된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은 관계사 이사회 보고를 거친 것으로, 진정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실행해 삼성과 중소기업, 청년이 윈윈(Win-win) 할 수 있고, 국가경제의 지속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방문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캠퍼스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제 활성화·신 산업 육성 위한 '신규투자·채용' 확대

삼성은 미래 지속적인 성장과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규투자·채용을 확대하고 신 성장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향후 3년 간 투자 규모를 총 180조 원으로 확대하고 특히, 국내에 총 130조 원(연 평균 43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반도체는 현재 PC, 스마트폰 중심의 수요 증가에 이어 미래 AI(인공지능), 5G, 데이터센터, 전장부품 등의 신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에 대비하여 평택 등 국내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한다.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쟁사의 대량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차별화 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AI, 5G, 바이오사업 등에 약 25조 원을 투자해 미래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국내 혁신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또 앞으로 3년 간 4만 명을 직접 채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실제 채용계획 상 3년 간 고용 규모는 약 2만~2만 5000명 수준이나 최대 2만 명을 추가로 고용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을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국내 130조 원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효과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40만 명 △생산에 따른 고용 유발 30만 명 등 약 70만 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AI·5G·바이오·반도체…4대 미래 성장사업 육성

삼성은 '4차 산업혁명 선도'와 '삶의 질 향상'을 핵심 테마로 AI·5G·바이오·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은 "AI는 반도체, IT 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자 4차 산업혁명의 기본 기술인 만큼, 연구역량을 대폭 강화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며 "이를 위해 삼성은 한국 AI센터를 허브로 글로벌 연구 거점에 1000명의 인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계기로 칩셋·단말·장비 등 전 분야에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주도해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예정이다. 5G 인프라는 자율주행, IoT, 로봇,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신 산업 발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현재 바이오시밀러(제약), CMO사업(의약품 위탁생산) 등에도 집중 투자해 바이오 분야를 '제2의 반도체'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은 오랜 기간 동안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고령화와 만성·난치질환 증가 등 사회적 니즈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다.

삼성의 강점인 반도체, ICT, 디스플레이 기술을 자동차에 확대 적용해 자율주행 SoC(System-on-Chip·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전장부품 기술을 선도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기초과학 분야와 미래성장 분야 연구를 집중 지원해 미래 기술경쟁력 강화와 혁신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들은 미래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한다는 믿음 하에 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2013년부터 물리, 수학 등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될 AI, 5G, IoT, 바이오 등 미래성장 분야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미래기술육성사업에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총 1조50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2013년 8월부터 2018년 7월까지 5400억 원을 집행한 바 있다.

   
▲ 삼성 로고가 새겨진 깃발이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앞에서 펄럭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소프트웨어 역량·스타트업 지원경험 활용, 혁신 생태계 조성 기여

삼성은 자신들의 강점인 소프트웨어 역량과 스타트업 지원 경험을 적극 활용해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향후 5년 간 청년 취업 준비생 1만 명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서울과 수도권, 지방을 포함한 전국 4~5곳에 교육장을 마련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한다.

첫 해는 1000명 수준으로 시작할 계획이며, 교육 기간 중 교육생들에게는 매월 일정액의 교육지원비가 지급된다. 성적 우수자들에게는 삼성 관계사의 해외 연구소 실습 기회를 부여하고 일부는 직접 채용을 검토하는 한편, 국내외 기업 취업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2015년 하반기 공채부터 소프트웨어 직군에 응시한 인력을 대상으로는 GSAT(직무적성검사) 대신 소프트웨어 역량테스트를 도입해 운영해오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은 소프트웨어 교육과 연계해 교육생들에게 △취업정보 제공 △취업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향후 5년 간 500개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해 청년 창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삼성은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Lab 인사이드'를 확대해 200개 과제의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임. 삼성은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해 2012년 C-Lab(Creative-Lab) 제도를 도입했다. 

창업·분사 이후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5년 이내에 복직이 가능해 삼성 내부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삼성은 국내 스타트업 활성화와 창업 지원을 위해 C-Lab을 사내에 국한하지 않고 외부에 개방해 사외 벤처 지원 프로그램 'C-Lab 아웃사이드'를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은 C-Lab 아웃사이드를 통해 향후 5년 간 300개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한다.

산학협력을 비롯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적극 추진해 국내 혁신 생태계 조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연간 400억 원(반도체 300억 원, 디스플레이 100억 원) 수준인 산학협력 규모를 앞으로 1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 지원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삼성은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창업 이래 '공존공영'의 경영이념에 따라 지속해 온 중소기업과의 상생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삼성과 중소벤처기업부는 향후 5년 간 1100억 원을 조성해 중소기업 2500개사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과 국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5년 간 약 1만5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1~2차 협력사 중심으로 운영해 온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기 위해 총 7000억 원 규모의 3차 협력사 전용펀드(상생펀드 및 물대지원펀드)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협력사의 △시설 투자와 R&D 자금을 지원하는 '상생펀드'에 4000억 원 △물대 현금 결제를 위한 '물대지원펀드'에 3000억 원을 각각 조성해 3차 협력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협력사들은 상생펀드를 통해 최대 90억 원 한도 내에서 저리로 자금을 대출받아 시설투자, R&D,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물대지원펀드는 무이자로 대출받아 활용 가능하다.

삼성은 2010년부터 2조3000억 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 펀드를 조성해 운영해 왔다. 이번에 3차 협력사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함으로써 협력사 지원 펀드는 총 3조 원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또 2010년부터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운영해 온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를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인센티브 규모도 5백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2배 늘리기로 했다.

한편 삼성은 협력사의 최저임금제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2018년 1월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 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 지급하고 있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2018~2020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납품단가 인상분은 약 600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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