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9일 재소환했다. 이날 지난 1차조사에서는 무산됐던 드루킹과 김 지사의 대질신문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특검수사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6일 김 지사를 1차로 소환해 14시간30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했지만 준비한 신문 사항을 다 묻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범행에 깊숙이 개입한 공범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 6일 소환조사에서 김 지사와 드루킹 김동원(49)씨의 공모 관계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지사 측은 드루킹과 관련한 각종 의혹과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게다가 특검팀이 김 지사의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 또한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김 지사는 조사 이후 “(특검 측이) 유력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특검팀이 1차 조사에서 의혹 전반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면, 2차 조사에서는 수사 성패를 가를 핵심 사안이 다뤄질 전망이다. 특검이 이날에도 김 지사를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면서 핵심 증거를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검팀은 필요한 경우 김동원씨와 대질신문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으로 김 지사 측도 이날 대질신문을 염두에 두고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 지사는 포토라인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마는 충실히 조사에 협조하고 당당히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하루속히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그렇지만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제는 충실히 조사에 협조한 만큼 하루속히 경남 도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며 “다시 한번 특검에도 정치특검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진실특검이 돼주시기를 마지막으로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 김경수 경남도지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