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재욱·박세미 부부가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하차 뜻을 밝히면서 이른바 '악마의 편집'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이들 부부의 뒤늦은 폭로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개그맨 김재욱과 아내 박세미는 8일 각자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며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출연과 관련한 속내를 털어놓으며 방송 편집으로 '이상한 집안'이 된 억울한 사연을 얘기했다. 

김재욱·박세미 부부는 MBC 교양 예능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 출연, 출산과 육아 등 일상을 공개하며 시부모님과 갈등하는 모습 등을 보여왔다. 박세미는 시집 어른들의 일방적 의사 결정에 힘들어하고, 김재욱은 시댁과 아내 사이에서 제대로 중재하지 못하는 모습을 비춰왔다. 이에 박세미에게는 동정어린 시선이, 김재욱에게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 사진=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방송 캡처


김재욱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 집만 악랄한 집안을 만드는구나"라고 방송 편집 내용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그동안 방송에서 지적을 받았던 부분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을 했다.

또한 아내 박세미도 장문의 입장글을 통해 평소 자신을 잘 챙겨주는 시부모님이 방송에 이상하게 나온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고, 남편 김재욱에 대해서도 방송을 통해 잘못 전달된 부분을 세세하게 짚었다. "다 빼고 편집하면 우리 시부모님은 날 안챙겨주시는 분 #악마의편집"이라는 것이 박세미 글의 요지였다.

하지만 김재욱과 박세미 부부의 이런 입장 표명이 '너무 늦었다'고 지적하는 시청자나 팬들이 많았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파일럿 방송을 거쳐 6월부터 정규 편성됐다. 김재욱 박세미 부부는 파일럿 방송 때부터 출연했고, 상식적으로 이해 안가는 시부모님의 언행이나 이런 부분에 무심한 듯한 김재욱의 태도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럼에도 정규 편성될 때 김재욱과 박세미 부부는 계속 출연을 했고 비슷한 집안 분위기를 보여왔다.

관찰 예능을 표방한 프로그램이 이렇게 '악마의 편집'에 기대 왜곡된 모습을 방송하는 것은 당연히 문제가 있고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김재욱 박세미 부부는 하차 시점에 맞춰 방송 편집 등에 불만을 나타낼 것이 아니라 첫 방송을 보고 애초에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출연을 거절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역시 가능하다. 연출된 상황(시어머님의 집 방문 등)을 연기하듯 보여주면서 그동안은 별다른 말이 없다가 마지막 촬영까지 마치고 뒤늦게 제작진을 탓하는 것은 '진실 알리기'가 아니라 '공범'임을 고백하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다.

   
▲ 사진=김재욱 인스타그램



[김재욱 인스타그램 전문]

우리 집만 악랄한 집안을 만드는구나. 다정한 집안 섭외 감사합니다!!! 촬영을 그만두었기에 이러시는지.. 좀만 유하게 만들어줘도 제가 묵묵부답 고구마 남편이 되지 않았을텐데 본격적으로 해명해 나가야겠네요

같은 방송을 하는 제작진과 출연진이 사이가 어색해지는 방송은 처음이네요. 저희 가족이 너무 착했네요 ** 믿거나 말거나 **

1. 저는 아버지 말을 잘 듣는 편이 아닙니다. 무시한다는 건 아니구요

2. 부모님한테서 독립하였습니다

3. 우리 어머니 미용실 바쁘셔서 우리 집 1년에 한 번도 잘 안 오십니다

4. 우리 어머니는 저 바쁠까 봐 저한테 전화 안 합니다

5. 장인 장모님 허락받고 방송 시작했습니다

6. 방송 섭외 전 제왕절개 확정

7. 이런 글 쓰고 있는 상황이 웃프네요

저를 아는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박세미 인스타그램 전문]

오늘도 헬스장에 러닝머신 위에 있는데 옆에 아주머니도 그 옆에 아주머니도 오셔서 자꾸 묻는다...!!!!!!!! 시어머니가 왜 그렇게 집에 오시냐고 ...#방송은 방송으로만 봐주세요. 주제가 고부갈등이예요.........

시부모님을 안 만나면 촬영을 할 수가 없어요. 아가가 어려서 집에서만 촬영이 이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촬영 덕분에.....매주 아들집 방문할 수밖에 없으신 우리 어머님 ㅋㅋ

일년에 한 번도 안 오시는 분들이라.... 우리집에 와 계시는 그림이 너무나도 어색하다... 촬영시기가 만삭에, 출산에 .. 모두의 공감대 내용으로 촬영하다보니 제일 자극적이여진 우리 가족 ....365일동안 가게문 안닫는 우리어머님은 가게 문좀닫고 좀 오시라 해도 바쁘다며 안 오시는 어머님이신데 .......

(촬영 덕분에 애기들 크는 것도 보여드리고 좋은 점도 있었지만..) 제사도 잘 참석 안하는 불량 며느리에... 일년에 한 번도 초대해 식사 대접도 못해드리는 불량중에도 최고 불량며느리인데..... ㅠㅠ .

우리 시부모님 이야기를 해보면~~ 음 ~~~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께 명품개그맨 이라 아들이 최고라 자랑하시지만 나에겐 ~부족한 우리 재욱이 좋아해줘서 고맙다, 같이 살아줘서 고맙다며 항상 아들을 낮춰 말씀해주시는 분 

며느리 잘 둬서 너무너무 행복하다며 매번 말씀하시며 우시는 우리어머님.. 밤열시까지 일하고 집에 오셔서도 육아한다고 며느리 밥 못챙겨먹는다고 반찬뚝딱뚝딱 하나씩 만들어 너희편할 때 가져만가라고 말씀하시는 분

 

어머님은 가게일하시며 제사에 차례에 집안일까지 다 ~~ 해내시면서 나 육아하느라 힘들다고 제사도 오지말고 청소도 힘드니까 재욱이시켜라 말씀해주시는 분

정말 말하면 끝도없는데 ㅜㅜ 이런분이 계실까....싶다. 아들도와주려고 시간쪼개서 촬영해주셨는데 우리 어머님 아버님께 너무너무 죄송하다 ㅠㅠ❤️ 

우리남편....분리수거, 설거지 집청소 ... 는 물론이고 행사, 방송 때문에 바쁘고 공연 준비때문에 바빠 잠도 못 자면서도 시간나는날엔 무조건 지우랑 놀아주는 완벽한 아빠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혼자 육아하고 있는 내가 미안해서 힘들면서도 항상 매일!! 우울증 걸릴 수있다고 잠시라도 바람쐬러 나가 커피한잔이라도 마시고 들어오자하는 정말 완벽한 남편.. 나 챙겨주는부분 온가족이 날 도와주는 부분, 다 빼고 편집하면 우리 시부모님은 날 안챙겨주시는 분 #악마의편집 그게바로 #편집의힘 .

부담스러운 위치.. 내가 감히...? 과일도 잘 못 깎는 내가 ? 음식도 뚝딱뚝딱 만들어내고, 허술한 내가 .... 시댁가면 설거지 밖에 안 하는 아니 못하는 부족한 며느리입니다...... 팬클럽..? 만들어도 되냐고.... 디엠도 주시고 많은 육아하고 계시는 분께서 연락주셨는데 전 방송에 나온 이미지처럼 음식도 뚝딱뚝딱, 육아도 하는 엄마가 아니라 부담스러워요........연예인 데뷔..? 전혀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ㅠㅠ 그냥 전 멋진 내 남자 연예인 와이프할래요. 

그동안 많은 사랑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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