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스타일로 호응을 얻고 있는 미국의 하이브리드 록밴드 '린킨 파크'가 2년 만인 17일 음반유통사 워너뮤직을 통해 정규 6집 '더 헌팅 파티(THE HUNTING PARTY)'를 발매했다.

그래미 어워드를 2차례 수상하고 세계에서 60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 중인 린킨파크는 한국계 미국인 조셉 한(37)이 핵심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다양한 사운드의 실험을 해온 린킴파크는 이번 정규 6집에서 데뷔 초의 묵직하고 헤비한 록 사운드로 회귀했다. 밴드 스스로 데뷔작인 '하이브리드 시어리(Hybrid Theory)'의 전편과 같다고 표현했다.

가벼운 팝과 일렉 사운드가 혼재된 요즘 록계에 1980~90년대의 공격적인 록사운드를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앨범이다.

   
 

첫 싱글로 공개된 '길티 올 더 세임(Guilty All the Same)'은 메탈 특유의 무거운 리프가 돋보이는 곡이다. 미국 래퍼 라킴(46)이 피처링했다.

실험적이고 다이내믹한 사운드의 두 번째 싱글 '언틸 이츠 건(Until It's Gone)'과 종합격투기대회 'UFC 174'의 테마곡으로 먼저 알려진 '웨이스트랜즈(Wastelands)', 미국의 하드코어 록밴드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의 기타리스트인 톰 모렐로(50)가 피처링한 '드로우바' 등 총 12곡이 수록됐다.

리더인 마이크 시노다(37)는 워너뮤직과 인터뷰에서 "지금 라디오에서 들려주는 것과 잘 어울릴 것 같은 '얼터너티브 팝' 데모를 좀 만들었다"면서 "그러던 중 인터넷에서 '요즘엔 진정한 록이 없고 다 후지다. 그래서 진짜 참담하다'라는 글을 읽게 됐다. 그 순간 뭔가 깨닫게 됐다"고 이번 앨범의 방향성을 밝혔다.

"내가 만든 이 건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게 아니라는 걸. 내 스스로 듣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걸. 그러면서 (밴드의 기타리스트인) 브래드에게 '네가 15세였을 때 듣고 싶었던 곡을 써보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자신들을 밴드의 길로 이끈 하트코어 펑크, 스레시 메탈을 비롯해 쿨 G 랩과 빅 대디 케인 등 힙합 선구자들의 음악을 다시 듣기 시작했다.

처음의 느낌과 정신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난 3장의 앨범을 함께한 오랜 협력자인 프로듀서 릭 루빈과 결별하고 직접 프로듀싱을 맡았다. 자신들의 앨범을 전적으로 프로듀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앨범 제목 '더 헌팅 파티' 역시 이번 앨범의 사운드를 반영한다. 시노다는 요즘 바깥 세상으로 나오려 하지 않고 여자와 작업에 대한 열망도 없는 남자를 가리키는 '초식남'이 많다는 기사를 보고 유행음악 역시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런 현재의 음악 신과는 달리 본능적이고 공격적인 음악을 한다는 뜻으로 앨범 타이틀을 지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