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는 와이프'에서 지성이 놀라고 또 놀랐다. 풍족하게 바뀐 삶이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조금씩 실감하고 있는 와중에 한지민과 자꾸 엮이면서 깜짝 놀랄 일이 연이어 벌어졌다.

9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에서는 차주혁(지성)이 인생이 바뀌기 전의 아내인 서우진(한지민)과 같이 은행에서 근무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차주혁은 서우진과 같은 직장에서 일하게 돼 불편해지자 상사 험담 등 얄팍한 수를 쓰며 서우진을 다른 지점으로 보낼 궁리를 했다. 사소한 일을 빌어 일부러 구박까지 했지만 서우진은 밝은 모습을 잃지 않으며 힘든 상황들을 잘 버텨냈다. 결혼 생활 당시 생활고 및 육아로 찌든 서우진이 아닌, 연애 시절 밝고 예뻤던 서우진을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게 된 차주혁은 애써 서우진을 외면하려고만 했다.

   
▲ 사진=tvN '아는 와이프' 방송 캡처


더군다나 서우진을 차갑게만 대하는 차주혁과 달리 서우진은 차주혁과 결혼하는 꿈을 꾸는 등 묘한 이끌림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차주혁이 괜한 트집을 잡아 혼내자 서우진은 "저는 대리님 첫인상 진짜 좋았다. 친근하고 왠지 알던 분 같기도 하고. 아부 아니고 진심이다"라는 말로 마음을 살짝 흔들어놓기도 했다.

서우진과의 행복했던 기억들이 자꾸 떠오른 차주혁은 옛날 그대로인 서우진의 집을 찾았다가 우연히 서로 마주치게 됐다. 서우진의 집 앞에서 둘이 만난 상황이 당황스러워 차주혁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던 중 서우진은 뭔가 느낌이 오는 듯 "저 아세요?"라고 물었다. 차주혁은 서우진의 이런 돌발 질문에 뜨끔하며 말문이 막힌 상황.

그런데 치매를 앓고 있는 서우진의 어머니(이정은)이자 차주혁의 전 장모가 등장해 결정적인 한마디를 던졌다. 해맑게 웃으며 "차서방"이라고 차주혁을 부른 것. 차주혁이 화들짝 놀란 것은 물론이고 한지민도 놀란 토끼 눈이 되었다. 이날 4회 방송의 엔딩 장면이었다.

과거를 리셋한 지성은 원하던 대로(?) 첫사랑 강한나와 결혼했고, 재벌가 사위로 풍족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서로 가치관이 너무 다르고, 양쪽 집안의 격차가 너무 커 갈등 요인이 많다는 사실을 하나씩 깨달아가고 있다.

그러다 이전 부인이었던 한지민을 다시 만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잊고 있었던 사랑스러웠던 모습을 하나씩 기억해가고 있다.

멀어지려 할수록 다가서게 되는 한지민으로 인해 조금씩 흔들리던 차, 이전 장모 이정은의 "차서방" 한마디는 충격적인 반전이 아닐 수 없다. '아는 와이프'를 만난 지성, '아는 사위'를 만난 이정은, 아직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 한지민. 드라마는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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