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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삼성, '복지재단' 아닌 '이윤 추구' 기업 본질 망각 안돼
삼성, 반기업 기조 하에 '경제 활성화' 위해 통 큰 결정
다만 '이윤 추구' 보다 '경제 활성화' 앞세워선 안 돼
승인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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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8-08-10 1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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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현 산업부 기자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이 발표한 180조원 투자·채용 계획이 연일 화제다. 어려운 경제 환경에 긍정적인 해결책이 될 거라는 의견부터 진짜 약속을 지키는지 두고 봐야 한다는 말까지 다양한 시각이 오가고 있다. 시각차가 어찌 됐건 180조원 이라는 어마어마한 투자 계획을 발표한 삼성의 저력은 실로 대단했다. 특히 정부의 '기업 저격수' 역할에 지쳤을 법도 한데, 되레 '투자'로 화답하는 삼성의 행보는 그야말로 '대인배'의 모습이었다.

덕분에 '일자리 대통령'을 자임했으나 역대 최대 실업률을 기록한 문재인 정부도 '한숨' 돌리게 된 거 같다. 다만 삼성의 이 같은 결정이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는 게 마음에 걸린다. 경제 활성화나 일자리 창출은 기업이 이윤 추구에 성공했을 때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지 그 자체가 목표가 되면 모든 게 어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경제 활성화를 위해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는 것은 위험하단 뜻이다. 

물론 삼성이 무턱대고 투자 방안을 발표했을 거라고 보진 않는다. 삼성의 미래, 투자 여건 등을 고려해 고심 끝에 내놓은 결정일 것이다. 그리고 그 고민 안에는 '정치적'인 무언가도 있었을 것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업 잡들이'가 생활이 된 한국에서 왜 정치적인 고려가 없었겠는가.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건 그 무엇도 삼성의 '이윤 창출' 보다 중요한 건 없다는 거다. 기업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이윤 추구'에 있기 때문이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윤 추구'라는 말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윤 보단 '더불어·상생·화합' 같은 것이 중요하다는 착한 마음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은 누가 더 착한지 겨루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아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존재 이유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좋은 물건을 만들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이윤을 낸 다음에야 더불어·상생·화합도 가능한 것이다. 이윤을 내는 기업이 많아질 수록 이른바 '파이'가 커져 경제가 좋아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때문에 경제가 좋아지려면 잘 나가는 삼성을 짓밟아 기죽일 게 아니라, 삼성 같은 기업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청년들이 원하는 자부심, 높은 연봉, 좋은 복지 같은 것을 총망라한 일자리 역시 기업이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폰 같은 첨단 기기를 만들어 세상을 '진보'시키는 것 역시 기업이다. 오늘 날의 경제를 '기업 경제'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래서인지 '기업경제'는커녕 '반기업 기조'가 강한 대한민국에서 삼성의 어마어마한 투자가 혹여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지는 않을까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정부 정책이 기업의 의욕을 따라가지 못하면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거듭 강조하지만 경제 활성화나 일자리 창출은 '이윤 추구'의 결과일 뿐 그 자체가 기업의 목적이 될 수 없다. 그것은 정부의 목표여야 한다. '정경협력'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잘 나가는 기업을 여느 '복지 재단' 쯤으로 인식하는 성향이 강하다. 기업이라면 모름지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돈을 내놓아야 한다는 얼토당토않은 생각이다. 이미 기업은 막대한 세금,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충분한 사회 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그 외에 베푸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 '감사할 일'이다. 또 이 모든 것은 증세 없는 복지가 불가능하듯, 기업의 이윤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우리는 알아야 한다. 기업의 이윤 추구가 중요한 이유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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