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인천 환승객 전년비 144% 늘어
"미국 전역 연결, 환승객 연40만명 늘 것"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대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이 조인트벤처(양사가 공동영업을 통해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시스템)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공항의 환승률도 증가하고 있다.

1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델타항공의 인천공항 환승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4%(11만1494명) 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델타항공 환승객이 총 14만1712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7개월만에 지난해 실적의 80% 수준을 달성한 것이다. 같은 기간 델타항공의 여객 수는 122% 증가한 31만4567명을 기록했다. 

   
▲ 대한항공이 내년 인천~보스턴 노선에 투입하는 보잉787-9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항공업계에선 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체결전 협력을 강화하기 시작한 올해 들어 이 같은 조짐이 본격화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양사가 조인트벤처를 체결한 5월 후 7월까지 3개월 간 국제선 환승객을 합한 비중은 전체 중 57%(94만5167명)를 차지했다. 

양사는 2016년 말부터 공동운항(코드쉐어)을 확대해 왔는데 이 기간 전후로 인천공항 환승객 실적 또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5년 기준 6만4950명, 36만명에 그쳤던 델타항공의 인천공항 환승객과 국제선 여객수는 1년여 만에 각각 118%, 34% 증가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델타항공의 최근 몇 년간 인천공항 수송률은 외항사 단일 실적으로는 최고 수준”이라며 “향후 대한항공과의 협력 노선이 더욱 확대되는 상황에서 인천공항 환승객 수 증가율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초 공사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가 운영되면 연간 최대 40만명가량의 환승객이 더 몰릴 것으로 추산했다. 양사의 협력으로 연간 국제여객은 현 수준에서 2.4% 늘어난 총 150만명이 더 늘어나는 등 기대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체결한 올 5월부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한미 직항 13개(대한항공 10개, 델타항공 3개) 노선을 포함해 미주 내 192개 도시·370개 노선의 공동영업을 시작했고, 5월30일 미국 디트로이트 경유하는 26개 노선을 시작으로 6월6일, 13일, 20일 일본~미국, 미국~캐나다 등 노선에 대해 3차례 공동운항편을 확대했다. 오는 15일부터는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일본,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 노선도 양사가 공동 운항할 수 있게된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내년 4월 취항을 앞둔 인천~보스턴, 미니애폴리스~인천 직항노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경우 양사의 한·미 직항노선은 업계 최다 수준인 15개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델타항공이 내년 자사 허브공항인 솔트레이크시티에 취항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결국 인천공항의 환승경쟁력은 지금보다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협력으로 태평양 지역에서 조인트벤처를 체결중인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등을 제치고 동북아~북미 전역을 아우르는 '원톱' 항공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인트벤처 운영을 본격화해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1년 가량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협력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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