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62억·당기순이익 10억 등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진에어가 항공운송 사업면허 취소 위기에도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다만 2분기 고유가 부담과 과징금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면에서는 큰 폭의 하락을 면치 못했다. 

진에어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59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063억원으로 19%(824억원)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13억원으로 23%(78억원) 증가했다. 

   
▲ 진에어 B777-200ER /사진=진에어 제공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경쟁사인 제주항공의 경우 상반기 매출 5918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으로 진에어가 조금 더 앞섰다. 

진에어는 상반기 실적 상승 배경에 대해 “효율적 기재 운영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 및 인기노선을 증편하고 대형기 투입 및 공급을 증대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진에어는 1분기 B777기종을 조호르바루(말레이시아), 호놀루루(하와이), 코타키나발루(말레이시아) 등 중거리 노선에 투입해 노선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어 “장거리 노선 단독취항을 통한 수요 창출 및 수익을 개선했고 지방발 인기노선 운항으로 지역 수요 확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다만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2분기 기준으로 진에어는 매출 2265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0% 감소했다. 진에어는 2분기 비수기 영향 및 지난해 5월 황금연휴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88% 감소한 10억원으로 집계됐다. 괌공항 결함항공기 운항 건과 관련 국토부로부터 부과받은 과징금이 영업외비용으로 빠져나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7월 25일 열린 행정처분심의에서 진에어에 6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주항공 2분기 영업이익이 2년만에 감소세로 접어드는 등 저비용항공사들이 전통적인 비수기인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작년 5월 황금연휴의 영향으로 실적 기저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감익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에어는 1분기 사드로 인한 중국 지역 수요 감소에 대비해 일본과 동남아노선 수요 개발에도 집중했다. 일본 수요 증가에 대응해 단거리 일본 노선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부산~삿포로, 부산~방콕, 부산~다낭 등 영남지역 신규노선 취항에 적극 나선 것이 수익성 증가로 이어졌다.  

2분기 이후 실적 전망도 밝다. 진에어는 하반기에는 성수기인 3분기 진입하는 시기로 여객수요의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되며, 유가 및 환율 등 대외환경을 주시하며 영업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또 지난 3월25일 도입한 차세대 여객 서비스 시스템(NEW PSS) 상으로 부대수입 증대가 하반기 본격화돼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금융투자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진에어의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는 매출 1조3000억원, 영업이익 1394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0%, 43% 증가한 수준이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