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견발표회에 참석해 출마의 변을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다음날(11일) 책임당원과 일반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로 예비경선(컷오프)를 진행하고 후보를 6명으로 압축한다.

이날 첫 연사로 나선 하태경 의원은 "당이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있다"며 "뿌리부터 갈아엎고 총선에서 강력한 제1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대표가 되면 외교와 안보에 있어서는 대통령과 적극 협치하고 무능한 돌팔이 좌파는 몰아낼 것"이라고도 했다.

김영환 전 의원은 당의 결합을 화두로 내세웠다. 그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화학적 통합으로 한목소리를 내고 단결하면 지지도를 올릴 수 있다"고 했다. 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의혹을 언급하며 "정의와 진실을 위해 싸우는 게 당의 기조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장성철 전 위원장은 '당내 민주화'를 약속했다. 그는 "선명하고 강력한 중도정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겠다"며 "제왕적 당대표를 없애고 주요 당직에 대한 공모제도 실시하겠다"고 했다. 이어 신용현 의원은 "출신 지역과 정당에 대한 편가르기를 없애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혁신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정운천 의원도 당의 통합을 언급하며 "당대표가 되면 현장으로 달려가 2년 안에 제1야당,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장성민 전 의원은 "잃어버린 안철수 후보에 대한 여론을 다시 찾아오겠다"며 "당을 집권당으로 우뚝 세우겠다"고 했다.

유력 후보인 손학규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한 '견제구'도 쏟아졌다. 특히 이수봉 전 위원장과 권은희 전 의원은 손 전 위원장을 겨냥한 듯 '올드보이'라는 키워드로 공세를 이어갔다. 이 전 위원장은 "우리가 구태 정치인들의 재방송 드라마를 볼만큼 한가한 것이냐"고 했고, 권 전 의원도 "시대에 맞지 않는 올드보이나 무능력자가 오면 망한다"고 했다.

이에 "비아냥과 조롱, 비난을 무릎쓰고 나왔다"고 운을 뗀 손 전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의 통합은 통합이 아닌 분열이었다. 조직의 분열이 아니라 리더십의 분열이었다"며 "하나로 통합하지 않고 어떻게 당이 중도통합과 개혁, 개혁보수를 외치겠느냐"고 했다.

   
▲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견발표회에 참석해 출마의 변을 밝혔다./사진=바른미래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