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나 혼자 산다'가 여름 특집 단체여행을 다녀왔다. 경주의 살인적인 폭염 속 야외촬영이 이어졌다.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도 멤버들의 케미가 빛나며 다양한 재미와 웃음을 선사했다.

10일 방송된 MBC '나혼자산다'는 '여름 현무 학당' 특집으로 꾸며져 역사 유적이 넘치는 경주로 떠났다. 지난해 성공적이었던 '여름 나래 학교'를 잇는 여름방학 특집이었다. 전현무, 박나래, 한혜진, 이시언, 기안84 등 기존 멤버에 최근 무지개회원으로 가입한 쌈디가 함께했다.

사실 촬영 당일 상황은 최악이었다. 경주 지역의 날씨가 섭씨 37도가 넘고 체감온도 43도에 이르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멤버들은 경주에 도착했다. 특히 박나래는 고운 한복에 족두리까지 갖춰입고 나타났는데 계속 이어진 야외 촬영에 땀을 비오듯 흘려야 했다.

   
▲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이런 악조건 속에서 촬영이 강행됐다. 첨성대와 박물관, 안압지(동궁과 월지) 등 유적지를 방문해 역사 퀴즈를 풀거나 시화전을 개최했다. 경주의 과거만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근현대사 체험을 하고 노래방을 찾아 팀 대결을 하는가 하면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에 몸을 싣기도 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설정에 폭염의 방해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멤버들의 환상적인 호흡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하면서 없던 재미와 웃음도 찾아냈다. 

공개 연인 전현무와 한혜진은 마치 예비 신혼여행을 온 듯 서로를 챙겼고, 퀴즈 진행을 한 전현무의 편파적인 한혜진 편들기는 다른 멤버들의 원망의 대상이 됐다. 전현무가 노골적으로 한혜진의 정답을 유도하거나 몰래 답을 가르쳐주자 이시언은 "완전 부부 사기단이다"고 했고, 박나래는 "야 이 사기꾼아"라고 분노하면서 "가족끼리 해먹는 게 이렇게 무서운거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기안84는 "둘이 데이트하기 심심해서 우리 부른 거 아니냐"고 정곡을 찌르기도 했다. 이런 모습들이 모두 웃음 포인트가 됐다.

식사 자리에서 즉흥 삼행시를 지을 때 전현무 한혜진 커플이 다시 한 건 해줬다. 한혜진은 '전현무'로 삼행시를 지었는데 "전-전현무가 사귀자고 해서, 현-현재까지 사귀고 있는데, 무-무리수인가"라는 알쏭달쏭한 내용으로 귀를 쫑긋하게 했고, 전현무는 '한혜진' 삼행시로 "한-한혜진과 사귀면서, 혜-혜혜(해해)거리고 살았는데, 진-진짜 혜혜거리게 되네"라는 사랑가로 답했다. 

찜통 더위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도 멤버들은 촬영이 느슨해지거나 재미없게 진행될까봐 먼저 나서서 멘트 하나라도 던지고 분위기가 다운되지 않도록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전현무와 한혜진의 꽁냥꽁냥 사랑놀음은 '밉상'의 경계선을 왔다갔다 하며 멤버들의 원성놀음으로 이어졌고, 박나래는 노래방 대결에서 무아지경 댄스로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새 멤버 쌈디의 적극적인 동참을 위해 롤러코스터를 함께 타면서 못생김을 대방출한 무지개회원들의 모습에서 더욱 단단해진 케미를 엿볼 수 있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