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13일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기 전까지 대북 제재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미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강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회담에서의 협약과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 중요한 시작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북한의 종전선언 요구에 대해 "아직 얘기하기에 시기상조이고 빠르다"며 "남북 및 북미관계 개선을 바라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행동은 따로 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오늘 이뤄지는 남북 대화의 추이와 결과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며 "(미국은 북한과) 올바른 합의를 할 것이고 아무 합의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해 "싱가포르 회담과 판문점 회담 등 많은 일이 있었다"며 "새로운 장소에 와 있고 현재와 미래에 집중해야지 과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비핵화는 북한 번영의 지름길이고 북한이 지난 수십년 간의 빈곤에서 벗어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북한의 잠재력은 매우 무한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했던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 침해' 피해를 입은 탈북민들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르면 이번주 방북할지 모른다는 관측에 대해 "언급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고, 한국의 북한산 석탄 반입 사건과 관련해 "한국이 법에 따라 조치를 취하고 있고 그 결과와 한국 정부의 행동을 기다려야 한다"며 "그것을 본 후 미국의 독자제재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