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금융투자협회장이 올해 상반기 가장 큰 성과로 ‘기금형 퇴직연금의 도입 추진’을 꼽았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13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 가장 큰 성과로 기금형 퇴직연금의 도입 추진을 꼽으며 "디폴트 옵션이 (관련 법안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넣어보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현재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을 위한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일부 개정 법률안'(고용노동부 발의)과 중소기업 연합형 퇴직연금기금 설립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상태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디폴트 옵션은 저항이 있을 수 있지만, 반영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면서 "결국 수익률과 신뢰의 문제로 자산운용사들이 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는 근로자가 은행, 보험, 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가 아니라 전문 위탁기관과 계약을 맺는 구조로 진행된다. 운용에 애로를 겪는 기업들이 공동기금을 조성해 연금자산을 운용할 수 있고, 별도의 기금 운용 책임자가 있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효율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게 가능해진다.

여기에서 디폴트 옵션이란 확정기여형(DC)형 가입자가 일정 기간 별도의 지시가 없으면 사업자가 퇴직연금 자산을 알아서 굴려주도록 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한편 권 회장은 또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사업자도 투자정책서(IPS)를 반드시 작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업 퇴직연금 가입자 대부분이 DB형"이라며 "IPS와 디폴트 옵션 도입과 연 5%대의 적정 수익률 달성으로 신뢰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사들의 거래 사고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권용원 회장은 "증권 관련 사고는 협회와 회원사, 금융 당국이 공조해서 재발을 막아야 할 사안"이라며 "8월 말이나 9월 초쯤 모범규준을 마련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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