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제재 반사이익 가능성
초기시장 주도권 긍정적 시그널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이 차세대 성장 사업 중 하나로 점찍은 5세대(5G) 통신 시장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다. 삼성이 초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경우 전 세계 각지로 확산될 5G 사업에서 다양한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5G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9일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갤럭시노트9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국은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앞세워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화웨이에 대한 압박을 점차 가시화 하고 있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2019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에 서명했다. 이번 NDAA에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중국의 대미 투자제한, ZTE·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와의 거래 중단 초치를 취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화웨이에 대한 제재 강도가 관건이지만 삼성전자가 미국 등 5G 초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고정형 5G망을 기반으로 빠른 상용화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버라이즌, AT&T, T모바일, 일본 KDI 등과 5G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5G 기지국 장비를 공개하고,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시연하기도 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올해 상용화를 목표로 엑시노스 5G 칩과 5G용 RFIC를 개발 중이며 EUV 노광장비를 적용해 퀄컴 5G 모뎀 칩을 내년에 생산할 계획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통신장비, 단말기, 하만 등 다양한 관련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어 5G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최근 ‘4대 미래 성장사업’을 발표하면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계기로 칩셋·단말·장비 등 전 분야에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주도해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삼성은 5G 인프라가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로봇,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신산업 발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전략형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을 공개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5G 기술 리더십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3월 국내 이통사와 5G 스마트폰 최초 상용화에 대해 협의했고 실현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5G 시장의 개화를 앞둔 가운데 배터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통신 속도가 빨라지고, 기기간 연결이 늘면서 전력소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5G 기기의 대중화로 소형 2차전지 용량이 증가할 경우 삼성SDI에 호재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의 5G 시장에서 화웨이 통신 장비 및 스마트폰 판매가 제한돼 삼성전자 제품의 수요가 늘면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삼성SDI 폴리머 전지 매출과 출하량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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