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유관기관들이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2012년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1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하 등급인 'E등급', 한국예탁결제원은 'D등급'으로 평가됐다.

지난 2012년 평가에서 거래소가 D등급, 예탁원이 C등급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한 단계씩 떨어진 셈이다. 2011년에는 거래소가 B등급을, 예탁원이 A등급을 받았다.

특히 최하 등급을 받은 거래소의 경우 원칙적으로는 기관장 '해임건의' 대상에 포함되지만, 기관장 임명기간이 6개월 미만이어서 해임건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의 임명일은 2013년 10월1일이다.

기획재정부는 거래소에 대해 "복리후생 과다 기관으로 보수 및 성과관리, 노사관리 부문 실적이 매우 저조했다"며 "전산장애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으며 이에 대한 사전 대비가 미흡한 점을 엄정히 평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1인당 복리후생비는 1488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거래소 수익(매출액)은 6422억원으로 전년 대비 726억원(10.15%) 감소했다.

전산장애의 경우 2013년 7월15일 오전 9시15분~10시21분(66분간) 유가증권 지수의 시세 전송 지연이 발생, 유가증권 지수 일부시세가 증권회사 등 정보이용사에 최대 10분∼15분(평균 8분) 지연 전송됐다.

이튿날에는 정전으로 새벽 1시 49분부터 야간선물 시세분배시스템이 다운돼 KOSPI200선물 시세조회가 중단됨에 따라 새벽 3시부터 야간선물시장이 열리지 못했다.

이와 함께 D등급을 받은 예탁원은 '기관 경고' 대상이지만, 기관장 임명기간이 6개월 미만이어서 경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유재훈 예탁원 사장은 지난해 11월28일 임명됐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D등급 이하 기관에 대해 차년도(2015년) 경상경비예산 편성시 1% 이내에서 감액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