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양주·남양주 등 경기 북부 지역…서울 접근성 개선·대규모 개발 사업 등으로 재평가
-수도권 타지역 대비 집값 낮은데다 향후 교통망 개선 등 호재 수두룩…상승 여력 충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광역급행철도(GTX)·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 교통 호재 산재한 경기 북부 부동산 시장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고양·양주·남양주 등 경기 북부 지역이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는 데다 대규모 개발 사업 진행, 남북관계 해빙무드 영향까지 더해지며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로부터 재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경기 북부의 다수 지역에서는 미분양이 대거 해소되는 한편 신규 분양권에도 수천만원 대의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등 주택 시장이 살아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고양시의 미분양 가구는 모두 446가구로, 2년전(1187가구)과 비교했을 때 62%나 줄었다. 파주시 역시 2년전 225가구였던 미분양 가구 수가 현재 16가구로 대폭 축소됐다. 같은 기간 남양주시는 2341가구에서 1275가구로, 양주시는 388가구에서 285가구로 각각 46%, 27%씩 미분양 가구가 감소했다.

신규 공급 물량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구리, 파주 등 분양 시장은 우수한 청약 성적을 기록하는가 하면 입주를 앞둔 분양권에 수천 만원의 웃돈이 붙기까지 했다. 

앞서 지난 4월 대림산업이 구리시에 분양한 ‘e편한세상 인창 어반포레’는 237가구(이하 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230명이 몰려 평균 1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 1순위 전 타입 마감됐다. 지난해 말 현대산업개발이 파주 운정신도시에 공급한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역시 2580가구 모집에 6215명이 청약해 평균 2.41대 1의 청약률을 달성했다.

입주를 앞둔 분양권 역시 수천 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달 입주가 시작되는 양주 옥정신도시 '양주신도시 리젠시빌란트' 전용면적 56㎡(이하 전용면적) 분양권에 약 25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이달 입주하는 의정부시 '민락2지구 우미린' 84㎡은 분양가 대비 4800만원이나 올랐다.

   
▲ 광역급행철도(GTX) 노선·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 교통 호재 산재한 경기 북부 부동산 시장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양주 옥정신도시 전경 /사진=미디어펜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경기 북부 주택 시장의 변화가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다른 지역 대비 아직 집값이 저렴한 데다 교통망 개선 등 개발 호재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양주시는 옥정신도시를 중심으로 지하철 7호선 연장선(2024년 개통예정), 회암~노원간 BRT, GTX-C노선 연장선 등 교통망이 개선될 예정이다. 섬유·패션, 전기·전자 분야가 특화된 대규모 테크노밸리도 조성될 계획이다.

남양주시 역시 양주시와 마찬가지로 경기북부 2차 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의 대표적 수혜 지역. 현재 별내선 연결사업이 진행 중이며 연내 4개 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고양시에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이라는 굵직한 교통 호재가 존재한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은 최근 기획재정부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오는 2022년에는 신분당선이 삼송역까지 연장 개통될 예정이다. 동시에 2025년 GTX-A노선의 개통도 앞두고 있다.
 
파주 운정 신도시 역시 지난해 11월 GTX-A노선 연장구간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북부 지역은 서울 접근성 등이 떨어져 그동안 수도권 지역 내에서 외면 받았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비교적 저렴한 집값에 비해 교통 등 각종 개발호재가 잇따르는 만큼 향후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연내 경기북부에는 새 아파트 848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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