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넥센 히어로즈)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발탁을 자축하듯 4안타를 폭발시켰다.

이정후는 14일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 원정경기에 톱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두르고 볼넷도 1개 얻어냈다. 이날 경기는 난타전 끝에 넥센이 삼성에 11-10으로 어렵게 이겼다.

이정후는 무려 5차례나 출루에 성공하며 공격의 선봉 노릇을 톡톡히 해내 넥센의 창단 후 첫 10연승에 앞장섰다.

이정후에겐 의미있는 '4안타 경기'였다.

   
▲ 사진=넥센 히어로즈


전날(13일) 이정후는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교체 멤버로 선발됐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외야수 박건우(두산)가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를 이정후로 메웠다.

고졸 2년차에 스무살밖에 안된 이정후가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가대표로 굵직한 국제대회에 출전하게 된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정후는 마치 '국대 자축'을 하듯 이날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리며 4안타나 뽑아냈다.

하지만 이정후의 대표 발탁은 스스로의 힘으로 일궈낸 놀라운 성과다. 이정후는 대표 교체 명단 발표 직전인 지난 12일자로 이번 시즌 처음 타격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줄곧 수위타자 자리를 지키던 양의지(두산)를 따라잡아 타율 부문 순위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려놓았던 것. 리그 타율 1위가 대표팀에 뽑히는 것은 당연했다.

이정후는 4안타를 몰아침으로써 타율을 3할7푼5리로 끌어올렸다. 이날 양의지도 4타수 2안타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지만 타율 3할6푼9리로 이정후와 간격이 벌어졌다.

이정후가 이처럼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둔 대표팀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정후가 확실하게 리드오프 역할을 해준다면 한국의 금메달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이정후가 타격 1위 자리를 지킬 것인지, 얼마나 더 타율을 끌어올릴 것인지, 아시안게임에서는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인지. 이래저래 관심을 한몸에 받게 된 '20세 수위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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