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자사 개발한 '빅스비' 탑재…'기술력 확보' 주력
LG, 자사 '씽큐' 내세우면서도 다양한 'AI 플랫폼' 차용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인공지능(AI)’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AI 생태계 확장’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양사 모두 해외에 AI 연구소 설립하며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실리콘밸리에 AI연구센터를 설립했고, 지난 5월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에 AI연구센터를 열었다. 

지난 6월에는 프랑스 파리에 AI센터를 개소했다. 또 같은 달 인공지능 분야의 권위자인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와 다니엘 리 펜실베니아대학 교수를 영입하며 ‘AI’ 연구에 승부수를 던졌다.

   
▲ LG전자 홍보 모델이 베스트샵 강남본점에서 인공지능 ‘씽큐’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올해 초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 연구조직 ‘어드밴스드AI’를 만들고, 지난 1일 AI 연구·개발(R&D) 전문 연구소를 캐나다 토론토에 열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AI 연구를 위해 연구소를 해외에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모든 자사 제품에 AI 기술 적용을 확대하며 활동 저변을 넓히고 있다. AI를 자사의 주력 상품인 가전,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는 거다. 

다만 전략 방침에는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가 개발한 ‘빅스비’ 탑재를 고집, AI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자사 전자제품에 AI 스피커 ‘씽큐 허브’를 적용하면서도, 자체 플랫폼뿐 아니라 구글, 아마존, 네이버 등과 협업을 통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 삼성전자 모델이 AI플랫폼 빅스비가 탑재된 가전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자사의 모든 스마트 기기에 AI 기술을 적용해 ‘인공지능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모든 기기에 자사 AI 플랫폼 ‘빅스비’를 탑재하거나 ‘스마트싱스 클라우드’의 인공지능 엔진을 연동시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8’에서 독자적인 AI플랫폼 빅스비 2.0을 탑재한 AI스피커 갤럭시홈을 공개, “가정 내 TV와 냉장고 등 각종 기기를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도 인공지능 브랜드 ‘씽큐’를 전면에 내세우며 TV와 생활가전, 스마트폰 같은 전자제품과 서비스에 AI 기술 탑재를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자체 플랫폼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구글·아마존·네이버 등 다양한 AI 플랫폼을 자사 스피커에 차용하고 있다. 예컨대 미국 가전 시장에 자사 가전제품을 판매할 경우, 아마존의 AI 스피커를 탑재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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