떤롱사와 곡물사업 확대 위한 MOU 체결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포스코대우가 베트남 최대 곡물 기업 떤롱과 손 잡고 글로벌 곡물 트레이더로의 도약에 나선다.

포스코대우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쯔엉 시 바 떤롱 회장·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떤롱과 곡물 트레이딩 물량 및 품목 확대를 위한 사업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통해 양사는 오는 2020년까지 베트남 사료 곡물 물량을 200만톤 규모로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이는 베트남 전체 사료 곡물 수입시장의 약 10%를 점유하는 규모다. 품목도 기존 옥수수에서 밀·대두박 등으로 넓혀나갈 예정으로, 시장 다양성 측면에서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베트남산 △쌀 △돈육 △가공육에 대한 수출 협력을 진행하며, 향후 배합사료의 제조·유통·미곡종합처리장(RPC)등의 공동 투자 검토도 추진한다.

떤롱은 2000년 설립된 베트남 최대의 곡물 유통 회사로, 올 6월 기준 베트남 곡물 수입 마켓 쉐어 1위(28%)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곡물 유통·양돈·돈육 가공·유통으로 이어지는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베트남산 단립종 쌀의 수출 확대를 통해 베트남 내 최고의 곡물 유통과 식량 사업의 강자로 성장해 왔다.

   
▲ 14일 (앞줄 왼쪽부터)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과 쯔엉 시 바 떤롱 회장이 곡물 트레이딩 물량 및 품목 확대를 위한 사업 협력 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포스코대우


포스코대우는 지난 2016년 떤롱과의 첫 거래 이후 지금까지 120만톤의 옥수수·밀·주정박 등 사료의 원료 곡물을 판매했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존 남미 위주의 원산지에서 흑해·북미·남아공 등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또한 2년 만에 이룬 성과를 기념하고자 100만톤 수주 기념패를 제작, 이날 증정식을 갖기도 했다.

쯔엉 시 바 회장은 "2016년 첫 거래 이후 포스코대우가 2년 만에 100만톤 이상 거래를 성사하게 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그만큼 포스코대우의 강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베트남에서도 통한 결과"라며 "지속적으로 포스코대우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상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포스코대우는 3~4년 내 1000만톤을 취급하는 한국 최대의 식량자원 기업을 목표로, 농장·가공·물류 인프라에 이르는 식량 사업 벨류체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떤롱사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지속강화, 향후 아시아 및 중동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대우는 현재 인도네시아 팜오일 사업·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우크라이나 곡물 유통 법인 등을 운영 중이며, 최근 곡물 수출 터미널 등 인프라 확보를 추진하면서 조달체계를 완성해 가고 있다. 

특히 중장기 곡물사업 발전 전략에 따라 농산물을 직접 생산하는 농장형·건조와 도정 등의 작업을 진행하는 가공형·농산물 저장과 트레이딩 거점을 운영하는 유통형으로 구분, 단계별로 인프라를 구축해오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이번 베트남 유력 곡물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범위를 수요분야까지 전방위로 확장하고 있으며, 상·하류의 균형 잡힌 안정적 곡물사업 밸류체인을 확고히 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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