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바레인을 완파하고 아시안게임 출발을 힘차게 했다. 한국이 완승을 거두는 데 주역이 된 선수가 와일드카드 선발 당시 '인맥 논란'에 휩싸였던 황의조(26·감바 오사카)였다. 황의조는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한국의 대승을 이끌어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바레인을 6-0으로 물리치고 가볍게 첫 승을 올렸다.

한국은 이날 전반에만 5골을 쏟아부으며 일찍 승부를 갈랐다. 한국 공격의 중심에 바로 황의조가 있었다.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이 이날 바레인전에는 출전하지 않아 황의조가 나상호와 선발 출전해 공격 일선을 책임졌다. 황희찬과 이승우는 교체 멤버로 벤치에 대기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 김학범 대표팀 감독이 와일드카드로 손흥민, 조현우와 함께 황의조를 선발했을 때 상당수 축구팬들이 과거 성남에서 김 감독과 황의조가 한솥밥을 먹었다는 이유로 인맥에 의한 발탁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김 감독은 오로지 실력을 기준으로 선발했다며 비난에 정면으로 맞섰다.

황의조가 이런 '인맥 논란'을 털어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반 17분 한국의 첫 골을 터뜨리더니, 35분과 42분에 잇따라 골 퍼레이드를 벌이며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황의조의 골 사이사이 전반 23분 김진야, 전반 41분 나상호의 골이 보태지며 한국은 5-0으로 크게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제 몫을 100% 이상 해낸 황의조는 후반 14분 이승우와 교체돼 물러났다. 한국은 후반에는 교체 투입된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지 않으면서 추가골을 좀처럼 뽑아내지 못했다.

그래도 경기 종료 직전 작품 하나를 보여줬다. 이승우가 중앙 돌파를 하다 페널티 박스 정면 바로 앞에서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 찬스에서 역시 후반 교체돼 들어간 황희찬이 키커로 나서 절묘한 슛으로 바레인 골문 우측 상단을 뚫었다. 

황의조가 해트트릭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굳히고, 이승우-황희찬이 합작으로 피날레 골을 장식한 한국 대표팀의 화끈한 첫 경기 대승이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