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삼성증권의 이른바 ‘유령주식 배당사고’ 사건이 수습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구성훈 대표이사의 사임 직후 선임된 장석훈 대표이사 직무대행의 향후 인사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증권과 그룹 모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장 직무대행의 정식대표 선임 가능성이 낮지 않은 것으로 점쳐진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파문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정례회의를 개최해 삼성증권에 대한 6개월 영업정지, 과태료 부과, 전‧현직 경영진 징계 등 안건을 확정지었다. 

   
▲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신규투자자에 대한 지분증권 투자중개업에 대해 내년 1월 26일까지 6개월 간 업무를 할 수 없다. 신규투자자 주식 거래계좌 개설 등에 관한 업무 일부 또한 같은 기간 동안 불가능하다.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구성훈 당시 대표이사에 대해서도 직무정지 3개월 조치가 내려졌다. 대표이사 취임 직후에 일어난 일임에도 구 대표에 대한 징계 역시 내려졌고, 결국 구성훈 대표는 즉각적인 사임 의사를 밝혔다. 빈자리를 채우기로 한 것은 장석훈 부사장으로, 대표이사 ‘직무대행’ 직함을 갖고 마무리 사태수습에 나섰다. 

1963년생인 장석훈 대표 대행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해 위스콘신대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이후 1995년 삼성증권 기획팀으로 업무를 시작해 리스크관리팀장과 인사팀장, 상품지원담당, 지난 2010년 전략인사실장 등의 경력을 쌓았다. 삼성증권 내에서도 인사와 조직, 재무 분야에 걸쳐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장 대표 대행이 충분히 정식대표 직함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개인 역량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삼성그룹 내 타 CEO들과 견주어 봐도 그렇다. 작년에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등 사장단 세대교체에 이어 금융계열사에 대해서도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새로운 흐름에 따라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1960년생).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1963년생) 등 50대 CEO들이 기용됐다. 최영무 사장과 동갑인 장석훈 사장 역시 이 방침에 융합하는 인물이다.

삼성증권은 아직까지 신중한 입장이다. 직무대행이라는 용어에 확대해석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이제 막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 상황으로, 향후 인사에 대해서 지금 얘기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전제하면서 “장석훈 대표 이하 모든 임직원들이 사태 수습과 마무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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