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첫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선 첫 경기의 중요성이 대단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근호(29·상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한 장면은 아쉽다.

그러나 일단 지지 않았기에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홍 감독은 러시아전을 앞두고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말대로 됐다.

   
▲ 한국 알제리. 홍명보 "충분히 준비할 시간 있어"/사진=뉴시스


이제 자연스레 초점은 2차전 상대인 알제리에 쏠린다. 16강 진출 여부의 진짜 분수령이 될 경기로 부상했다.

알제리는 이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 벨기에에 1-2로 역전패했다. 1패를 안고 있기에 한국을 상대로 반드시 승점을 획득하겠다는 의지가 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 모두 이를 잘 알고 있다. 러시아전 무승부의 여운은 뒤로 하고, 곧장 알제리 모드로 돌입했다

홍 감독은 '한국은 러시아만 준비한 것 같다. 알제리와 벨기에에 대한 준비는 했느냐'는 러시아 기자의 질문에 "알제리전은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본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청용(26·볼턴)은 "알제리가 생각보다 조직력이 좋은 것 같다. 알제리와 벨기에 모두 잘하는 팀이지만 우리가 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 식으로 해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팀이다"고 말했다.

기성용(25·스완지시티)은 "경기 전에 양 팀의 경기를 보고 왔는데 (알제리가)좋은 팀인 것 같았다. 빠르고 힘도 좋아보였다. 알제리의 특성에 대비해서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골키퍼 정성룡(29·수원)은 "그동안 오직 러시아전만 생각을 하면서 땀을 흘렸다"면서도 "알제리와의 경기에서는 꼭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알제리 전력에 대해선 "벨기에와 알제리의 경기를 봤는데 벨기에가 고전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알제리의 2차전은 23일 오전 4시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열린다. 선수단은 베이스캠프인 포즈 두 이구아수로 복귀해 알제리전을 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