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디플·LGD, 상반기 부진털고 반등 준비
차별화 OLED 기술 경쟁력 최대 무기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수익개선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올해 상반기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에 신음했던 양사는 OLED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에 OLED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갤럭시 노트9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올해 상반기에 수익이 크게 감소한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에 다시 분기 영업이익 1조원 고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출시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OLED 패널의 공급이 확대되면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디스플레이 부분은 북미 고객사향 OLED 납품이 본격화 되면서 (실적이)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당분간 기술·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중소형 OLED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는 더 이상 승부수를 던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 제조사와 경쟁업체들이 속속 중소형 OLED 시장 진입을 타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력 독보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노트9에 탑재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는 역대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

미국 화질평가전문업체인 디스플레이메이트는 갤럭시노트9에 대해 가장정확 색을 구현하는 스마트폰이라는 평가와 함께 야외 시인성이 대폭 개선됐다며 역대 최고 등급인 '엑설런트A+'를 부여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는 매년 화질 평가에서 최고점을 갈아치우면서 확실한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2분기 적자늪에 빠졌던 LG디스플레이는 빠르게 체력을 회복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빠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의 흑자전환을 전망하고 있다. 최근 LCD패널 가격 상승과 함께 대형 OLED의 수익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 LG디스플레이 관계자들이 65인치 CSO OLED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수년동안 정성을 기울인 대형 OLED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LG디스플레의 대형 OLED 판매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130대를 넘겨 전년 동기(60만대)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글로벌 TV제조사들이 OLED 진영에 속속 합류하면서 대형 OLED 패널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완결형 체제 구축하고 있다. 대형 OLED 판매량 증가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대형 OLED 사업에서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하반기에 월 6만장(유리원판 투입 기준) 규모의 8.5세대 광저우 OLED 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월 7만장 규모의 생산량을 월 13만장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또 파주에 건설중인 10.5세대 P10 공장까지 완공되면 생산규모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OLED TV패널사업은 하반기 물량증가 효과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어 3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중소형 OLED사업은 3분기에 LG전 자를 포함한 스마트폰업체 공급물량이 증가하면서 적자폭을 일시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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