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개그맨 윤정수가 동의 없이 촬영한 일반인의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가 곤욕을 치렀다. '도촬(도둑 촬영)'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많은 비난에 시달렸고, 사과와 사진 수정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게시물을 삭제했다.

지난 16일 윤정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혼자 놀기의 진수. 혼자 카페 다니기. 카페 안에 여성 분. 가게 안에 단 둘인데 나한테 관심 1도 없으심"이라는 글과 함께 한 카페를 방문해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게시했다. 이 사진들 가운데 카페 안에 앉아 있던 한 여성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된 것이 문제였다.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당사자 허락도 받지 않은 채 윤정수가 많은 대중이 볼 수 있는 SNS에 얼굴이 나온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 댓글을 통해 지적했다.

   
▲ 사진=윤정수 인스타그램


댓글을 본 윤정수는 해당 여성의 얼굴을 웹스티커로 가린 사진으로 교체하고 "본의 아니게 카페가 너무 조용하고 편하다보니 아무 생각 없이 얼굴이 작게라도 나온 여성 분께 죄송하단 말씀 드리면서 급수정했습니다. 미안합니다"라는 사과글을 덧붙였다. 

윤정수의 사과와 사진 수정에도 누리꾼들의 비난은 가라앉지 않았다. 윤정수가 이번 일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듯 사과가 가볍게 느껴지고, 비록 얼굴을 가렸다지만 사진을 계속 게시한 것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결국 윤정수는 해당 게시물 전체를 삭제했다. 

지난 2월에는 작곡가 주영훈이 해외 여행 도중 수영장에서 찍은 일반인 동영상을 SNS에 올리며 우스갯거리로 소개했다가 크게 질책을 받고 사과한 바 있다.

이번에 윤정수가 일으킨 논란도 일반인의 사생활 보호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비롯된 일이다. 윤정수는 일반인의 얼굴을 SNS에 노출시키는 것이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몰랐거나 무관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1차 지적을 받고도 별다른 생각 없이 한 단순한 실수에 불과하다는 식의 사과를 하고 얼굴만 가린 채 사진을 계속 게시한 것이 논란을 더욱 키운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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