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수출이 제조업 고용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제조업 고용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기업의 투자애로를 적극 해소해야 한다."

박건수 산업정책실장은 17일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열린 '실물경제동향 점검회의'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기업간 투자·일자리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민간 투자 프로젝트를 밀착 지원해 신규 일자리 창출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실장은 "단기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에 적극 대응해 수출 하방요인을 해소하고, 추경 조기집행 등으로 자동차·조선 경영안정화를 지원해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미래 신산업으로의 마중물 투자로 제조업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업계는 전년 동기 대비 고용에 대해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은 증가하겠지만, 가전·기계·철강·디스플레이 등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조선·섬유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와 석유화학의 경우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업황이 호조세를 보여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자동차의 경우 한국GM 희망퇴직으로 인한 올 상반기 고용 감소 이후 현재는 고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한국GM 경영정상화와 개별소비세 인하 및 신차 출시 등으로 인한 내수 증가로 하반기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조선도 일감 부족으로 고용이 크게 감소했으나, 수주량 세계 1위 탈환·건조량 회복 등으로 올해 말부터 고용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섬유 역시 해외 생산 확대·수입 증가·국내공장 일부 가동 중단 등으로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평가됐다.

산업연구원은 세계경기 회복세 유지와 추경을 비롯한 정부 정책 요인으로 인한 민간 소비회복 등으로 올 하반기에 제조업 수출 호조세 지속 및 제조업 생산 부진 완화 등을 예상했다. 

다만 부동산·건설경기·가계부채 등이 내수 활성화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보호무역기조 ▲해외생산 확대 ▲글로벌 공급 과잉 등 위험요인에 대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