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가 10년 전 발생한 허은정 양 납치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18일 오후 방송되는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0년 전 발생한 허은정 양 납치 살인사건을 재구성하고 가족과 주변인들의 증언과 사건 기록, 전문가 분석을 바탕으로 남겨진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2008년 5월 30일 새벽 4시 10분경 대구 달성군의 어느 빨간 대문 집에 비극이 찾아왔다. 신원미상의 괴한이 침입해 할아버지 허 씨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했고, 그 소리를 듣고 옆방에서 달려온 손녀 허은정 양을 납치해 사라졌다. 그리고 13일 뒤 인근 야산에서 심하게 부패한 시신으로 허 양이 발견되었다. 두개골은 흉기에 가격당한 듯 심하게 함몰되었고, 머리부터 턱까지 이어지는 골절로 뼈는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공


원한일까, 강도일까? 심야의 침입자는 누구인가? 사망 당시 허 양은 초등학교 6학년에 불과했다. 저항할 수조차 없는 상태에서 누가, 왜 이토록 잔혹하게 살해했을까? 당시 경찰은 은정 양의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인근 마을 주민 등 무려 백여 명을 조사했지만 범인 검거에 실패했고, 결국 이 사건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제로 남았다.

족적, 지문, 유전자 등 범인에 대한 뚜렷한 과학적 증거도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찰이 유일하게 기대했던 것은 바로 범인을 목격한 할아버지 허 씨의 기억이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허 씨는 범인에 대해 의문의 진술을 하고 이를 번복하다 어느 순간부터 침묵한 채, 사건 발생 84일 후 세상을 떠나고 만다. 

결국 범인을 잡을 직접적인 단서는 모두 사라져버린 걸까? 사건 현장인 빨간 대문집에는 할아버지와 허 양 외에 한 명이 더 살고 있었다. 옆방 이불속에 숨어 있던 허 양의 여동생이 유일한 생존자다. 그녀는 지난 10년간 언니 사건에 대한 작은 단서라도 찾기 위해 거의 모든 기억을 메모해 놓은 채 제작진을 찾았다. 과연 그 메모에 사건 해결의 퍼즐 조각이 있을까? 혹시 그녀로부터 또 다른 기억을 복원해 낼 수는 없을까? 

'그것이 알고싶다'는 사회, 종교, 미제사건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 탐사하는 저널리즘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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