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꽃보다 할배 리턴즈'의 동유럽 여행 일정이 마무리됐다. 이미 익숙해진 꽃할배들과 이서진의 여행기는 새로운 풍경과 한층 여유롭고 훈훈한 분위기로 그동안 시청자들과 만났다. 무엇보다 새 멤버로 합류한 김용건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여행 마무리도 김용건의 눈물로 잔잔한 울림을 전했다. 

17일 방송된 tvN '꽃보다 할배 리턴즈'에서는 꽃할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김용건과 짐꾼 이서진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여행 마지막을 즐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이 숙소에 짐을 풀고 향한 곳은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이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백일섭은 숙소에 남았다. 

이날 공연에서는 비발디의 '사계' 중 봄,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 푸치니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등 익숙한 클래식 명곡들이 이어졌다. 김용건은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김용건은 "마치 나를 위한 음악회 같았다. 오래 전에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에 파노라마처럼 (옛날 일들이) 펼쳐졌다. 자꾸 연상이 됐다. 지금 어디서 그 때 노래 들으면 생각이 난다"고 추억에 젖는 모습이었다.

   
▲ 사진=tvN '꽃보다 할배 리턴즈' 방송 캡처


마지막 날 아침은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아침 일찍 일어난 박근형은 슈테판 대성당을 찾아 성당을 구경한 뒤 촛불을 밝히고 경건하게 기도를 했다. 

각자 시간을 보낸 꽃할배들과 이서진은 마지막 일정으로 빈 국립 오페라하우스에서 발레를 관람했다. 모두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노신사 꽃할배들과 청년(?) 이서진은 오페라하우스에서 발레 공연을 보며 저마다 감상에 빠졌다.

여행을 총정리하며 제작진은 할배들에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지 물었다.

박근형은 "30대로 돌아가고 싶다. 제일 자유분방했던 시절이다. 그 때 만났던 사람이 백일섭, 김용건"이라며 청춘을 즐기며 좋은 사람들을 만났던 30대를 되짚었다. 신구는 "지금이 좋다고 생각하고 산다"고 달관한 듯한 답을 했다. 이순재는 "지금 이런 시대에 태어났으면 영어뿐만 아니라 불어, 독어, 스페인어까지 습득할 수 있었을 거다. (예날에는) 그런 조건이 부족했다"면서 여전한 학구열을 뽐냈다. 

누구보다 유쾌하고 활발하게 여행을 즐기며 선배 할배들의 재롱둥이(?)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던 김용건은 이 질문을 듣자마자 눈시울을 붉히면서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했다. 어느 시절로 되돌아가기보다 아예 다시 태어나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내비친 눈물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김용건은 "좀 많이 힘들었다. 다시 태어난다면 세상이 좋든 나쁘든 간에, 남처럼 평범한 것들을 누리고 싶다"면서 평범한 삶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번(여행)도 기적이다. 하루하루 내 인생에 대한 역사를 새로 쓰는 것 같았다. 정말 행복하고 오래오래 마음속에 잘 담아두려고 한다"며 처음 '꽃보다 할배'의 일원이 돼 좋은 사람들과 동행했던 소중한 여행을 여운이 남는 감동과 함께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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