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이 전체 24회 가운데 벌써 12회가 끝났다. 오늘(18일) 방송되는 13회부터는 후반부에 돌입한다.

검은 머리의 이방인이 돼 자신에게 아픔만 남긴 조선으로 돌아온 유진 초이(이병헌), 사대부 애기씨이면서 의병 저격수가 된 고애신(김태리), 백정의 자식으로 태어나 살기 위해 일본으로 도망쳤다가 낭인이 돌아온 구동매(유연석), 애신의 정혼자인 마음 따뜻한 한량 김희성(변요한), 호텔 글로리 사장이자 출생 및 일본인 남편 사망과 관련해 비밀을 한가득 안고 있는 쿠도 히나(김민정). 

이같은 강렬한 캐릭터들이 격변기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펼치는 흥미진진한 서사, 김은숙 작가의 귀를 간지럽히거나 머리를 띵하게 만드는 독창적인 대사, 시청자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이응복 감독의 흡인력 높은 영상미가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면서 '미스터 션샤인'은 절반의 분량을 달여왔다. 

이제 본격적인 후반부의 막을 올리는 드라마는 예측을 뛰어넘는 '반전 스토리'뿐 아니라 지금까지 보여준 것 이상의 박진감과 긴장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앞으로 펼쳐질 '미스터 션샤인'의 후반부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면 더욱 기대감이 커진다.

   
▲ 사진=tvN '미스터 션샤인' 캐릭터 포스터


▲ 유진 초이(이병헌)와 고애신(김태리), 운명적 만남은 신분의 차이를 극복할까?

유진 초이와 고애신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유진과 애신은 '신분의 차이'를 인정하고 안타까운 이별을 했지만, 애신에 대한 뜨거운 애정으로 유진이 조선에 남기로 하면서 둘은 다시 불타올랐다. 애신에게 신식 총을 건네며 의병활동을 지지하는 유진에게 애신은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없는 암울한 미래를 예고했지만, 유진은 "어제는 귀하가 내 삶에 없었는데 오늘은 있소. 그거면 됐소"라며 진심을 고백, 애신과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약방 어성초 함을 통해 서신을 주고받으며 마음을 전하고, 주막에서 장지문을 사이에 두고 같이 밥을 먹는가 하면. 환한 웃음 속에 마주보고 대화를 나누는 등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 12회분 엔딩에서는 바다를 보러 가자는 애신의 서신이 현실화된 듯 말에 올라 넓디넓은 들판을 달리며 바다를 향해 가는 유진과 애신의 모습이 담기면서 두 사람의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고애신 향한 일편단심 순애보 구동매(유연석), 정혼자 사수에 나선 김희성(변요한), 그리고 이들의 마음을 알고 있는 애신의 행보는? 

애신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애신에 대해 애절한 마음을 쏟아내고 있는 구동매와 김희성의 행보에도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동매는 애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알아내기 위해 정보를 제공받고 애신과 관련된 일에는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고 있는 터. 급기야 애신의 부모 위패가 모셔진 절을 찾아 위패 앞에 무릎 꿇은 동매는 "제가 다 숨겨주고 모른 척 해도… 안 되는 거겠지요. 이놈은"이라며 깊이 간직한 애신에 대한 연정과 이루어질 수 없는 둘의 관계에 대한 애달픔을 절절하게 쏟아냈다. 

희성 또한 10년 만에 처음 본 정혼자 애신에게 싹트는 애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으로 감정이입을 시키고 있다. 유진과 동매보다 늘 한 박자씩 늦지만 애신의 의병활동까지 알아낸 희성이 자신을 그냥 정혼자로 두고, 위험하면 자신에게로 와서 숨으라며 애신을 보호하겠다고 털어놓은 장면은 압권이었다. 

애신을 향한 이끌림으로 직진하고 있는 두 남자 동매와 희성, 그리고 두 사람의 마음을 알고 있는 애신이 어떤 반응과 행보를 보일 것인지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 사체검안서를 손에 넣은 쿠도 히나(김민정), 유진과 동매 그리고 애신과 얽힌 그녀의 진실은?

조선에서 가장 정보가 많은 호텔 글로리의 사장 히나는 호텔 안으로 흘러들어오는 다양한 소식들을 접하고 있다. 더욱이 고종의 최측근인 궁내부 대신 이정문(강신일)과 만나면서 궁과도 은밀히 접촉하고 있음이 드러난 상태. 또한 히나는 자신을 만나러 온 아버지 이완익(김의성)에게 매몰차게 구는가 하면, 이완익 집에 몰래 숨어들어 죽은 남편의 사체검안서를 가져오는 등 의뭉스러운 면모를 보였다.

히나는 매력적인 유진에게 은근한 관심을 내비치면서 유진과 애신의 관계에도 호기심을 드러냈던 터다. 호텔 글로리의 뒤를 봐주고 있는 동매가 애신에 대한 연모의 마음을 드러내자, 질투어린 냉소를 던지는 모습으로 미묘한 분위기도 자아냈다. 이처럼 예측할 수 없는 행동들과 비밀에 휩싸여 있는 히나의 속내는 무엇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이정문(강신일)과 맞닿아있는 의병조직, 더욱 극악무도해지는 이완익(김의성)의 횡포와 강대국의 찬탈, 누가 어떻게 맞설까. 

지난 방송분에서는 정문(강신일)이 홍파(서유정)를 통해 의병조직의 대장인 황은산(김갑수)에게 연락을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함경도에 있는 선교사와 이완익 집에 쌓여있는 역관들의 보고서를 봐야겠다는 정문의 말에 홍파가 신호 화살을 가마터로 날려 은산에게 모종의 지시를 전달했다. 이후 장승구(최무성)가 애신을 이완익의 집으로 잠입시켜 역관들의 보고서를 가져오게 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이완익의 횡포는 전방위적으로 더욱 거세지면서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완익은 황제의 밀서를 전달한 선교사를 파악하고 유진의 방을 뒤지도록 시키는가 하면, 외부대신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골적인 압박을 가하는 등 갖가지 전횡을 일삼고 있다. 과연 의병조직이 이완익의 횡포와 강대국의 찬탈에 맞서 결연한 면모를 드러낼 지도 주요 관심사다.

제작진 측은 "지금까지는 유진-애신-동매-히나-희성 등 각 캐릭터들이 가진 사연과 그들의 만남, 관계가 주로 담겼다"고 전반부 드라마의 흐름을 정리하며 "13회분부터 시작될 2막에서는 목숨을 건 의병들의 활동과 더욱 첨예해진 인물들의 갈등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 내용들이 터져 나오게 된다. 과연 격변의 조선을 지나는 이들의 치열하고 처절한 운명은 어떻게 될지 후반부를 기대해 달라"는 팁을 전하며 본방 사수를 당부했다.

압도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드라마 팬들에게 주말을 기다리게 만들고 있는 '미스터 션샤인'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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