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미국의 경제제재로 원유 수출에 적신호가 켜진 이란이 미국의 원유 증산 요구에 발을 맞출 가능성이 점쳐지는 사우디아라비아 견제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은 19일(현지시간) 이란 석유부가 운영하는 샤나통신을 인용, 이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에게 어떠한 환경에서도 타 회원국의 수출 지분을 대체하면 안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오스트리아 빈 내 국제기구 주재 이란 대사는 이날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OPEC 각료회담 당시 이러한 조치를 허가한 적이 없다"면서 "OPEC이 일부 국가들의 OPEC 정치화 음모를 중단시킬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앞서 OPEC에 원유 증산을 요청했으며,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는 공급 감소로 인한 유가 상승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감산 조치를 완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행정부는 대 이란 경제제재 복원시 동맹국들에게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을 촉구했으며, 오는 11월5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을 금지키로 했다.

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수석 부통령은 이에 대해 국영뉴스통신 IRNA에서 "핵합의에 서명한 유럽국가들이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며 "설령 그렇지 못하더라도 이란은 원유 판매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제제재를 앞둔 상황에서 이란 경제 운용 방식을 놓고 하산 로하니 대통령에 대한 강경파들의 압박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이날 이란 의회 의원 33명이 경제 정책에 대한 무능을 이유로 마수드 카르바시안 재무장관에 대한 탄핵 절차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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