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서울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박원순 시장은 약 한 달간 강북구 삼양동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삼양동’으로 대표되는 강북문제를 풀어 서울의 고질적 현안인 지역균형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정책구상을 밝혔다.

해법의 시작점은 ‘골목’과 ‘마을’이며, 방향은 ‘강북 우선투자’다. 과거 70년대 강남 개발이 그랬듯 교통, 도시계획, 주거 등에 대한 집중투자로 낙후된 강북지역의 생활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하면서도 대형마트, 프랜차이즈 등으로 붕괴된 골목경제를 주민 중심의 지역 선순환 경제 생태계로 부활시키고, 강북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박원순 시장은 "오늘날 강남북 격차는 과거 70년대에 이뤄졌던 도시계획 정책배려, 교통체계 구축, 학군제 시행, 대량주택공급 등 강남집중 개발에 기인한 것"이라며 "수십 년 간 이뤄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특단의 결단과 투자, 혁명적인 정책방향 전환 없이는 과거와 같은 정책실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강북 우선투자라는 균형발전정책 패러다임 대전환을 통해 내실 있는 변화, 주민들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해 비 강남권 학교의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환경과 프로그램을 개선할 방침이다. 

서울 소재 대학교 대부분이 비 강남권(총 51개 중 49개)에 위치하고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해 대학과 주변 고등학교를 연계한 다양한 교육‧진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캠퍼스타운 사업과 연계해 2019년 4개 대학(고려대, 광운대, 세종대, 중앙대)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대학 교수진들이 ‘진로 멘토링’을 해주거나 대학별 특화 분야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인프라와 관련해선 내년부터 매년 30개 학교(2022년까지 총 120개교)에 스마트패드, 3D프린터 같은 스마트기기를 지원해 IT 기반 학습환경을 만들고, 매년 27개 초등학교(2022년까지 총 108개교)에 뮤지컬‧음악 등 '문화예술활동을 위한 전용 교실'을 설치하고, 체육관이 없는 동북권 29개 학교에는 2022년까지 체육관 설치를 완료한다.

또한 시는 교육청과 협의해 학교를 지역사회의 문화‧체육 거점공간으로 활용을 추진한다. 우선 동북권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내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공연‧전시공간(1개소)을 조성하고, 수영장과 주차장(각 4개소)을 신축해 지역주민에게 개방한다. 

아동‧청소년 예술교육 전용공간인 권역별 '예술교육센터'를 2022년까지 총 11개소를 조성하고, 강북지역에 청소년 문화‧휴식공간을 2022년까지 20개소를 추가로 건립한다. 도서관은 2022년까지 비 강남권에 총 20개 구립도서관을 확충하고, 서울도서관의 권역별 분관(5개)도 2025년까지 설치한다.

아울러 신규 돌봄시설의 90% 이상을 비 강남권에 집중한다는 원칙 아래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연령대별 돌봄시설'도 촘촘하게 만들 계획이다. 2022년까지 영유아 열린육아방 373개, 국공립어린이집 486개, 우리동네 키움센터 357개를 각각 설치하고, 강북권에 ‘어린이전문병원’도 신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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