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라오스 야구 보급에 앞장서온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라오스 야구 대표팀을 위해 이색 공약을 내걸었다.

이만수 전 감독은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있다. 

이만수 전 감독이 만든 비영리 법인 헐크파운데이션 측은 20일 "라오스 야구 대표팀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첫승을 할 경우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최대 중심지인 대통령궁으로 이어지는 대로와 전 세계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모이는 일명 여행자 거리에서 이만수 전 감독이 상의 탈의와 원숭이 팬티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밝혔다.  

헐크파운데이션은 야구와 교육을 통해 국내 및 라오스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야구 불모지였던 라오스는 이만수 부회장 등의 노력으로 지난해 9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에 가입해 회원국이 됐고, 이번 아시안게임에 예선 출전권을 얻었다. 

   
▲ 2007년 SK 와이번스 이만수 수석코치가 만원 관중 공약을 지키기 위해 탈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사진=헐크파운데이션 제공


이만수 전 감독은 SK 수석코치 시절이었던 지난 2007년 5월에도 탈의 세리머니를 펼친 바 있다. 당시 SK 홈구장의 관중석이 많이 비어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만원 관중이 되면 탈의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제 만원 관중이 들어차 이색적인 세리머니를 실시해 화제가 됐다.

이만수 전 감독은 "한국만큼 나를 잘 모르는 라오스 국민들 앞에서 이 나이 먹고 또 그런 세리머니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만큼 라오스 선수들에게 강력한 동기 부여를 주고 싶어서 이런 공약을 또다시 약속하게 됐다"고 탈의 공약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에 라오스 야구 대표팀 주장 뻔은 "우리는 이런 큰 국제 대회가 처음이다. 처음에 느껴졌던 설렘보다 이제는 긴장감이 더 짓누르고 있다. 그런데 숙소에서 이만수 부회장님께서 2007년 팬티 세리머니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셨다. 선수들이 엄청 웃으며 긴장감이 많이 풀렸다. 이번에 꼭 첫승을 해서 이만수 부회장님을 반드시 라오스 거리에 세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라오스 야구 대표팀은 21일 태국, 22일 스리랑카와 예선리그 격인 아시안게임 1라운드를 치른다. 여기서 1위를 한 팀이 본선에 올라 일본, 중국, 파키스탄과 함께 A조에 속해 2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한국은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와 B조에 편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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