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는데도 도통 골이 터지지 않았다. 누군가 해결을 해줘야 할 때, 손흥민(26·토트넘)이 있었다. 손흥민이 왜 한국 축구의 에이스인지, 왜 와일드카드로 참가했는지를 통렬한 골로 증명했다.

한국은 20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손흥민의 골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2승1패를 기록, 조 2위로 16강에 올라 이란과 16강전에서 만나게 됐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이기긴 했지만 시원한 승리는 아니었다. 5백으로 수비벽을 쌓고 역습을 노리는 키르기스스탄의 철저한 수비 위주 전술을 한국은 제대로 뚫어내지 못했다. 황의조가 최전방에 있었지만 수비에 둘러싸여 고립되기 일쑤였고, 손흥민이 볼을 돌려가며 가끔 돌파를 시도했지만 밀집된 수비는 견고했다. 그렇게 한국은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 들면서 황의조 대신 들어간 황희찬이 과감한 드리블과 돌파로 수비를 흔들면서 한국에 보다 좋은 기회가 더 자주 생겨났다. 그래도 마지막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골은 쉽사리 터져나오지 않았다.

후반 18분 코너킥 찬스. 좌측에서 장윤호가 올린 크로스가 문전을 지나쳐 오른쪽으로 넘어갔다. 어느새 볼 낙하 지점에 손흥민이 혼자 자리잡고 있었다. 손흥민은 날아온 공을 오른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강하게 날렸고, 키르기스스탄 골키퍼 머리 위를 빠르게 넘어간 공은 골네트를 갈랐다. 

이후에도 한국은 황희찬이 결정적인 찬스을 잇따라 잡고도 마무리를 못해 추가골 기회를 번번이 날렸다. 손흥민의 골이 아니었다면 이기기 힘든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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