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1·LA 다저스)이 4이닝밖에 던지지 못하고 교체돼 시즌 첫 패전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사타구니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두 번째 등판이었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호투(승패 없음)를 한 바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은 그렇게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투런 홈런을 맞는 등 4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1-3으로 뒤진 가운데 4회말 자신의 타석 때 대타로 교체돼 물러난 류현진은 그대로 팀이 패할 경우 시즌 첫 패배(3승)를 당하게 된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올 시즌 홈게임에서 3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었다. 홈경기에 강한 류현진답게 1, 2회는 내리 삼자범퇴로 끝내는 퍼펙트 피칭으로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2회말 다저스가 만루 찬스에서 푸이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낸 다음인 3회초 류현진은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타자 해리슨 베이더에게 안타를 맞고 첫 주자를 내보냈다. 콜튼 웡을 3루수 땅볼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아 1아웃이 됐고,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다니엘 폰세데레온이 타석에 나와 보내기번트를 성공시켜 2사 2루가 됐다. 

여기서 류현진은 최근 타격감이 좋은 호세 마르티네즈에게 적시타를 맞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곧이어 야디어 몰리나에게 투런 홈런을 두들겨 맞고 순식간에 1-3 역전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4회초 1사 후 제드 저코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후속타를 막아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4회말 다저스 공격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다. 야스마니 그랜달의 볼넷과 크리스 테일러의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든 것. 하지만 야시엘 푸이그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1아웃이 됐고, 류현진 타석이 돌아오자 류현진 대신 대타가 나왔다. 류현진이 4회까지 투구수 72개를 기록해 충분히 더 던질 수 있었지만 로버츠 감독은 이 찬스에서 승부를 보겠다며 대타 카드를 꺼냈다.

대타 카드는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다. 대타 브라이언 도저가 맥없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다음 작 피더슨마저 중견수 뜬공 아웃돼 다저스는 이 이닝에서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5회초 다저스 투수로는 딜런 플로로가 구원 등판했다. 다저스는 전날 세인트루이스전에서 3-5로 졌기 때문에 이날 꼭 승리가 필요했는데 선발투수 류현진을 조기 강판시킴으로써 일찍 불펜을 가동하고 힘든 경기를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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