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까지 7년 연속 연간 최대실적을 달성한 IBK투자증권이 ‘중소기업 특화증권사’ 캐릭터를 강화시키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은행 출신 김영규 사장 취임 이후 은행과의 협업도 많아지는 추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8년 연속 연간 최대실적 달성’ 기록을 어렵지 않게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1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이익, 상반기에 반기 기준 최대 이익 기록은 달성한 상태다.

   
▲ 사진=IBK투자증권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IBK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91억원으로 기록돼 있다.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실적인 208억원에 비해 1년 만에 무려 39% 증가했다. 증가 원인으로는 상반기 증시 호조로 인한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브로커리지 수익 향상)와 IB부문 수익성 향상 등이 손꼽힌다. 

‘캐릭터가 약하다’는 평가를 종종 들어온 IBK투자증권의 퍼포먼스는 2016년 ‘중기특화 증권사’로 지정되면서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크라우드펀딩·기업공개(IPO) 등에서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의 모든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수익 측면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여기에 IBK투자증권은 ‘중소·중견기업 특화 IB’ 부문에서도 호실적인 냈다. IBK투자증권의 IB 부문 수익은 2016년 236억원에서 2017년 540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 1분기에도 132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현재 기업은행은 비은행 부문 수익비중을 20% 넘게 늘린다는 전략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이 중에서 IBK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상반기 3.07%, 2017년 상반기 2.6%, 올해 상반기 3.1%로 아직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타금융 계열사인 IBK캐피탈의 경우 순익 비중이 2017년 상반기 4.62%에서 올해 6.1%로 빠르게 느는 모습이다.

작년 12월 기업은행 출신의 김영규 사장이 취임하면서 은행-증권간 협업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높아졌다. 현재 IBK투자증권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구조화 금융, 회사채 및 주택저당증권(MBS) 인수·주선 관련 사업 영역을 늘려 가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기업은행-IBK투자증권 복합 점포는 올해 말까지 19곳이 개설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은행은 IBK투자증권에 대해 공동펀드 조성, 투자조합 결성 등 단계적인 지원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은행-증권간 시너지가 극대화될 경우 IBK투자증권의 실적과 그룹 내 기여도는 더욱 제고될 수 있다.

복합점포의 실효성은 이미 검증된 상태다. 일례로 자산관리(WM) 부문 실적의 경우 지난 2014년까지 적자를 기록했으나 복합점포가 신설된 2015년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IBK투자증권의 실적이 계속 나아진다면 중기특화증권사 뿐 아니라 은행-증권간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좋은 사례가 생기는 셈”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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