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이래 서울 일부 단지 전매 제한 해제…과열 양상
-최소 2억원에서 최대 4억5000만원 가량 프리미엄 형성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서울 집값이 도무지 잡히질 않는 모습이다. 올해 초 전매 제한 강화 이후 한산했던 분양권(입주권) 시장까지도 일부 단지의 전매 제한이 해제됨에 따라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서대문구 ‘연희파크푸르지오’(396가구), 마포구 ‘신촌그랑자이’(1248가구), 종로구 ‘경희궁롯데캐슬’(195가구), 성북구 ‘래미안아트리치’(1091가구), 관악구 ‘e편한세상서울대입구’(1531가구), 양천구 ‘목동파크자이’(356가구) 등 6개 단지의 전매제한이 해제됐다. 

또 지난달에 이어 이달까지 도봉구 ‘금강아미움파크타운’(126가구), 동작구 ‘사당롯데캐슬골든포레’(959가구), 강서구 ‘e편한세상염창’(499가구), 마포구 ‘데시앙웨스트리버’(145가구), 중구 ‘신당KCC스위첸’(104가구) 등 6곳의 전매제한이 풀린다. 

이 가운데 분양권 거래가 활발한 곳은 래미안 아트리치와 신촌 그랑자이로 각각 34건, 23건 거래됐다. 사당롯데캐슬골든포레도 10건의 분양권 거래가 성사됐다. 

특히 신촌 그랑자이의 경우 전용면적 84㎡형이 이달 상순 12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최초 분양가가 7억7800만~8억340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대 4억5200만원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타 단지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래미안 아트리치 84㎡는 17층 분양권이 이달 초 7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분양 당시 해당 타입의 10~19층 분양가가 5억465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억350만원 올랐다.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도 84㎡(12층)의 분양권이 지난달 말 분양가(6억9750만원) 대비 35%(2억4310만원)오른 9억4060만원에 거래됐다.

   
▲ 서울 주요 단지 분양권 프리미엄. /자료=미디어펜


분양권에 수억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섬됨에 따라 향후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연내 서울에서는 9617가구가 신규 분양(임대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 기준)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동기(8105가구) 대비 18.7% 증가한 수준으로 재개발 물량(5231가구)·재건축 물량(3402가구) 등 정비사업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전매 금지, 중도금 대출 제한 등 각종 규제가 쏟아지면서 ‘똘똘한 한 채’ 수요가 급증했다”며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분양권 시장뿐 아니라 서울 전반적인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분양권에도 수 억원대의 웃돈이 형성되면서 향후 분양 단지에서는 청약 열기가 더욱 과열될 수 있다”며 “시장을 규제로 억누르는 건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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