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거래소가 ‘파생금융 중심지’로서 부산의 위상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은 23일 오전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파생금융중심지 위상 강화와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거래소의 역할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파생금융중심지로서 부산의 위상 강화를 위해 거래소는 시장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개인 투자자가 파생상품시장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진입규제 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개인 투자자들이 파생상품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3000만원의 기본 예탁금을 내야 하며 20시간의 사전 교육도 받아야 한다. 모의거래도 50시간 이상 채워야 하는 등 국제 기준과 비교해도 규제가 많은 상황이다.

이에 거래소는 까다로운 규제들을 완화하기 위해 금융위와 논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 예고에 따라 장외 파생상품의 모든 거래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장외거래정보저장소(TR)를 2020년까지 부산에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장외거래정보저장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미국 투자은행의 장외파생상품 리스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발생했다는 지적에 따라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시장 투명성 강화를 위해 의무적으로 도입하기로 한 기관이다.

TR 설립과 함께 국제 기준에 맞는 위험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거래소 파생본부 내 위험관리조직을 확대·개편하는 한편 독립 위험관리임원(CRO)을 선임할 계획이다.

또 거래소는 파생상품과 관련한 국제행사도 부산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선물거래소와 선물회사 등을 회원으로 둔 선물산업협회(FIA) 부산 콘퍼런스를 내년 상반기 중 개최하고 성과를 분석한 이후 정례화도 검토한다.

매년 서울에서 개최하던 파생상품시장 글로벌 자문회의도 부산에서 열린다. 마지막으로 정 이사장은 위클리(Weekly) 옵션, 단기금리선물 등 파생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기관투자자의 위험관리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의사도 공표했다.

이 밖에도 거래소는 63층짜리 BIFC 걷기대회 개최, 금융중심지 홍보 강화, 금융교육 인프라 확대, 학술용 시장 데이터 무상 열람 도서관, 지방 인재 채용 확대 등 지역과 상생발전 방안을 함께 내놨다.

정 이사장은 “앞으로도 부산 금융중심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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