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임직원의 사유화도구에서 공영방송으로 환원시켜야

문창극 총리후보자에 대한 KBS의 악의적 편집과 선동보도는 길환영 사장 퇴진이후 최고경영진 공백상태에서 좌파노조가 주도한 정치적  편파보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의 준조세인 수신료와 광고등으로 운영되는 KBS가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기위해선 노조와 임직원들의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꾀하는 사유화도구로 변질된 것부터 개혁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문창극 총리후보자가 온누리교회에서 여신도를 대상으로 강연한 동영상에 대해 KBS가 악의적으로 편집해 친일인사로 매도한 지 10일가량 됐다.   장로인 그는 기독교역사관에 입각해 일제식민지가 된 것은 하나님이 우리민족에 주신 섭리로써 고난과 역경을 통해 선진부국으로 가는 더 큰 은총을 주기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KBS는 11일 저녁 9시뉴스 헤드라인 뉴스에서 문후보자의 60분짜리 강연을 거두절미한채 일제식민지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만 편집해 방송하면서, 최악의 친일분자인양 매도했다.

자유경제원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경제원 세미나실에서 공영방송에서 일탈해서 왜곡 보도, 편향보도, 노조입맛에 맞는 보도를 일삼는 KBS 문제점 진단과 해법을 제시하는  ‘KBS 사태 어떻게 풀어야 하나’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는 현진권 자유경제원장 사회로 황근 선문대교수, 박진언 배재대 미디어사회학과 교수, 조우석 미디어펜 객원논설위원,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등이 주제발표를 했다.

조우석 미디어펜 객원논설위원은 문창극 후보자에 대한 KBS의 선동보도 사태와 관련, “정부의 단호한 정면 돌파 의지가 없다면, 사회 혼란은 더욱 증폭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황근 선문대교수는 “정치권력이 바뀌고 정치지형도가 바뀔 때마다 KBS의 정치적 독립성과 보도공정성 문제가 항상 다시 제기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면서 “정치지형화와 자사 이기주의가 결합된 형태가 현재 KBS 문제의 핵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KBS는 내부구성원들의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는 ‘사유화 도구’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부실보도를 길환영 전사장에게 책임을 전가해 퇴출시킨 KBS 좌파노조가 이젠 데스킹과 경영공백상태에서 정치적인 편파보도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문창극 후보자에 대한 일방적인 폭로성보도는 당사자의 반론보도가 전무한채 이뤄졌으며, 이는 정치적으로 독립되지 못한 KBS보도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 자유경제원이 20일 문창극 총리후보자에 대한 KBS의 왜곡보도사태를 점검하는 세미나를 가졌다. 

 

   
▲ 현진권 자유경제원 원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사회를 보고 있다. 

현진권 자유경제원 원장은 “문창극 총리후보자 사태는 자유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참과 거짓, 진실이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라며 “이번 좌담회는 이를 밝히고 그 대안은 무엇인지 나누고자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 박진언 배재대 미디어사회학과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박진언 배재대 미디어사회학과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공영방송은 방송의 목적을 영리에 두지 않고, 시청자로부터 징수하는 수신료 등을 주재원으로 하여 오직 공공의 복지를 위해서 행하는 방송이다”고 주장했다. 박교수는 KBS의 비교 대상으로 영국의 BBC와 일본 NHK 방송을 사례로 들어 “BBC는 채널별 브랜드화 및 다큐멘터리에 대한 강조, 멀티플랫폼 전략 등을 통하여 시청자들의 삶에 밀접한 창조적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교수는 이어 "NHK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한 발 빠른 조직개편, 재난방송시스템 구축 및 방송 글로벌화를 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어 “하지만 KBS는 콘텐츠 개발이 아닌 베끼기와 끊임없는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으면서, 상업방송 만도 못한 심의제재 기준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KBS는 시청률만 높게 나오면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는 따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현재의 KBS에 대한 해결 대안으로 “경쟁 매체 활성화를 통한 경쟁구도를 구축하여, 언론방송 시장경제에 따른 시청자의 자연스러운 관심을 끌어야 한다”며  “공영방송으로서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하여 상업방송과의 차별화, 사회적 의미를 중시하는 오락 프로그램, 상업방송과는 구별되는 방송심의제재 기준 적용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황근 선문대교수(왼쪽)와 조우석 미디어펜 객원논설위원.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황근 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세월호 참사보도와 관련한 길환영 KBS사장 퇴진 사건은 KBS 내부의 정치적 갈등이 드러난 것"이라며 " 문창극 총리후보자와 관련한 최근 보도는 사장 퇴진이라는 공백상태에서 좌파노조가 주도하고 있는 KBS 보도시스템이 주도한 전형적인 정치적 편파보도”라고 비판했다. 황 교수는 이어 “문창극후보자에 대한 일방적인 폭로성 보도와 당사자의 반론이 전무한 보도내용은, 정치적으로 독립되지 못한 KBS보도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를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정치권력이 바뀌고 정치지형도가 바뀔 때마다 KBS의 정치적 독립성과 보도공정성 문제가 항상 다시 제기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면서 “사장퇴진 같은 지속적인 정치투쟁을 벌여온 KBS 노조의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정치지형화와 자사 이기주의가 결합된 형태가 현재 KBS 문제의 핵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KBS는 내부구성원들의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는 ‘사유화 도구’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 교수는 KBS 사태에 대한 대안으로 “공영방송 KBS를 실질적으로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거버넌스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실효성 담보를 위해서는 KBS이사회 같은 경영기구가 상시적 기구이어야 하며, 지금처럼 무기력한 사실상 사내 조직처럼 되어 버린 KBS이사회에서 탈피해 ‘공영방송위원회’같은 독립규제기구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조우석 문화평론가겸 미디어펜 객원논설위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

조우석 문화평론가겸 미디어펜 객원논설위원은 “일종의 ‘침묵의 카르텔’이 문창극 후보자의 관련 사태를 키운 것이다”라며 “우리 사회의 전체적인 난맥상과 언론문화의 비정상, 특히 진실과 참을 호도하고 거짓을 내세우는 저변의 모습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조 평론가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정상의 정상화’ 발언은 의지가 결여된 정치레토릭에 불과하다”면서 “6년 전 이명박정부의 광우병 사태에는 MBC가, 2개월 전 세월호 보도에서는 종편, 이번 문창극 후보자 관련해서는 KBS가 나선 것이다”고 지적했다.

조 평론가는 문창극 후보자 논란과 KBS의 선동보도 사태에 대하여, “정부의 단호한 정면 돌파 의지가 없다면, 사회 혼란은 더욱 증폭될 것이다”고 밝혔다.

   
▲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은 “문창극 후보자 사태는 KBS가 1시간 분량의 문창극 내정자의 강연을 약 3분가량으로 축약하면서 발생했다”면서  “문제는 맥락 해석에 관한 대립 보다는, 이러한 사회적 갈등과 논쟁을 공영방송 KBS가 생산하고 처리하는 태도에 있다”고 밝혔다.

한 편집위원은 “정부 출연금과 준조세인 국민의 수신료, 광고료로 운영되는 KBS에게 공익성 및 언론 자유에 대한 제약을 요구할 수 있다”면서  “공영방송 감시는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일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공영방송의 부당한 보도에 대해 ‘저항권’의 개념으로 시민들의 수신료 납부 거부 운동도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한 편집위원은 “선택은 다시 KBS로 돌아간다. 공영방송의 의무를 버리고 언론자유를 누리기 위해 특정 가치와 이념을 지지하는 편향된 저널리즘에 머무를 것인가, 아니면 공영방송으로서 시청자 주권을 수용하기 위해 시청자를 존중하고 그 여론을 수용하는 이행 장치를 만들 것인가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규태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