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여서정(16)이 한국 여자체조의 32년 묵은 한을 풀며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경기 중계방송 해설을 하던 아버지 여홍철은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여서정은 23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 체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종목별 결승 도마에서 14.387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여자체조에서 1986 서울 대회 서선앵(평균대)과 서연희(이단평행봉)의 금메달 이후 아무도 정상 정복을 못하고 있었다. 32년만에 여서정이 시상대 가운데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 사진=KBS 2TV 중계방송 캡처


이날 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 옥사나 슈소비타나(43)가 14.287으로 중간 순위 1위, 북한의 변례영이 13.875점으로 2위에 랭크된 가운데 여서정이 마지막으로 출전했다. 여서정은 1차 시기 14.525, 2차 시기 14.250을 받아 평균 14.387으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영예의 우승을 안았다.

이 경기를 중계방송하고 있던 KBS 해설위원이자 여서정의 아버지 여홍철은 딸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감격과 환호를 했다. 여홍철은 딸의 금메달보다 한국 여자체조가 32년만에 아시아 정상의 한을 푼 것에 더욱 가치를 부여하며 기쁨에 넘친 해설을 했다. 

여홍철은 1994년 히로시마-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도마 2연패를 달성한 한국 체조의 영웅이었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도마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그야말로 '부전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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