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최용수 SBS 축구해설위원이 관록 넘치는 입담으로 또 한 번 '최용수 어록'을 탄생시켰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지와바랏주 브카시 치카랑의 위봐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에서 이란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중계방송을 한 최용수 위원은 경기 내내 재치 있는 입담과 FC서울 감독 생활에서 비롯된 생활밀착형 해설로 안방극장을 즐겁게 했다. 특히 최용수 위원은 앞선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셀프 디스를 비롯한 각종 돌발 발언으로 중계진을 당황케 했다.


   
▲ 사진=더팩트 제공


먼저 최용수 위원은 격한 움직임에도 흔들리지 않는 골키퍼 조현우의 헤어스타일을 보며 "제가 존경하는 최강희 감독님도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머리카락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손흥민이 드리블을 하던 중 공을 놓치는 장면에서는 "공이 잘못됐다"고 강력한 애드리브를 날렸다. 배성재 캐스터가 "공인구인데 무슨 말씀이시냐"고 묻자 그는 "손흥민은 완벽한 선수다. 공이 이상할 수 있다"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후에도 최용수 위원의 어록은 계속됐다. 그는 황의조가 이란 수비수의 다리 사이로 공을 통과시키며 돌파하는 장면을 본 뒤 "저런 고급 기술은 나도 써본 적이 없다. 나는 한 번도 못해본 기술을 황의조가 했다. 나는 안 되더라"라고 자조적인 개그를 선보였다.

막강한 웃음 타율로 이란전을 중계하던 최용수 위원에게도 발끈하는 순간은 찾아왔다. 한국이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얻은 순간 반칙을 선언한 부심에게 화가 난 것. 그는 "저게 무슨 반칙이냐. 저런 부심은 월드컵에 못 나간다"고 성을 냈다. 최용수 위원의 분노에 당황한 배성재 캐스터는 "제가 수습 전문인데, 수습을 못하겠다"며 수습을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경기를 지켜보던 국민들에게는 속 시원한 발언이었다.

이날 최용수 위원은 황선홍 전 감독과 의가 상하는 게 아니냐는 배성재 캐스터의 걱정에 시원한 답변을 내놓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앞서 최용수 위원은 지난 20일 키르기스스탄전에서 골문을 한참 벗어난 황인범의 슈팅에 "제가 좋아하는 황선홍 선배의 슈팅을 보는 것 같다"며 황선홍을 저격, 시청자들을 포복절도하게 한 바 있다.

최용수 위원은 "제가 해설로 나오는 게 걱정이 됐는지 (황선홍이) 물회를 사주더라. 소주 한 잔 했다. 아주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마지막까지 입담의 신으로 활약했다. 다음 경기에도 쏟아질 최용수 위원의 축구계 비하인드를 고대하며 해설을 마무리한 중계진. 유쾌하고 시원한 최용수의 어록들로 가득한 중계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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