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항서 매직'이 다시 한 번 베트남 전역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은 23일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에서 바레인을 1-0으로 누르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베트남 축구가 아시안게임 8강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경기가 열리는 시각 하노이 등 베트남 전역에서는 거리나 식당·카페에 축구팬들이 모여 TV 중계를 지켜봤고, 베트남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환호성과 폭죽이 끊이지 않았다.

베트남 주요 매체인 베트남익스프레스는 경기 후 박항서 감독이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는 사진과 함께 베트남 축구가 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는 기사를 홈페이지 메인뉴스로 실었다.

   
▲ 사진=베트남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베트남익스프레스는 하노이 시내에서 광란의 밤을 보낸 축구팬들의 자축 분위기를 전했으며 대표선수들에 대한 후원 약속, 응우옌 쑤언 푹 총리의 축하 메시지 등을 보도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박항서 감독의 인기 열풍이 또 한 번 몰아쳤다. 조별리그에서 베트남이 일본을 꺾는 기적같은 일을 해냈을 때도 박 감독에 대한 찬사가 봇물을 이뤘는데, 사상 첫 8강 쾌거까지 이뤄내자 박 감독의 업적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베트남은 바레인전에서 후반 43분 응우옌 꽁 프엉이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렸는데, 0-0으로 맞서던 후반 33분 프엉을 교체 투입한 박항서 감독의 용병술이 기가 막히게 들어맞은 셈이어서 더욱 칭송의 목소리가 높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불과 3개월만인 올해 1월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을 동남아 국가로는 최초로 준결승까지 이끌며 영웅이 됐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사상 최초로 8강을 달성함으로써 인기가 더욱 치솟아 하늘을 뚫을 기세다.

베트남은 8강에서 시리아를 만나며, 이겨서 준결승에 오를 경우 한국-우즈베키스탄 승자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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