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주택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여의도·용산 개발계획 발표와 추진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

박 시장은 26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주택시장이 이상 과열 조짐을 보여 깊이 우려하고 있었다”며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서는 주택시장 안정이 최우선으로 되어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순 이후 여의도와 용산을 중심으로 부동산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왔다. 

그럼에도 박 시장은 “한 방에 개발하겠다는 게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종합적 도시계획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며 여의도·용산 개발 의지를 드러냈었다. 

그러나 돌연 입장을 바꿔 한 달 반 만에 “개발 추진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여의도·용산 개발은 이미 이전에도 발표한 내용이고, 추진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사업”이라며 “그럼에도 이 계획이 재개발 관점으로 해석되고, 관련 기사가 확산하며 부동산 과열 조짐이 생기는 하나의 원인이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도시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지만 동시에 주택시장 안정화 역시 서울시장의 중요 책무라고 생각해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추진 보류라는 결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 박원순 서울 시장./사진=서울시 제공


그는 또 “최근 서울에서의 부동산 과열은 여러 가지 복합적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며, 이에 따른 종합적인 처방이 있어야 한다”며 “부동산 문제에 관해선 여러 권한을 가진 중앙정부 역할이 중요하지만, 서울시가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재추진 시점에 대해선 “일단 부동산시장이 안정화돼야 한다”며 “이후 국토부 등과 협력해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이날 부동산가격 안정을 위해 공공주택 공급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현재 공공임대주택 27만호에 서울시 노력이 더해지면 전체 주택 대비 공공임대주택 비율이 약 10%에 이르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서민 주거안정이 강화됨은 물론 부동산 시장 가격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북 균형발전 정책의 하나로 빈집 1천호를 매입해 임대주택 4천호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정부의 기금지원 및 법령과 제도개선을 통해 빈집 활용 방식의 공공주택 공급을 추가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박 시장의 ‘입장 번복·뒷북 행정’으로 당분간 부동산 시장에서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시장의 말을 믿고 부동산 계약한 한 사람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이미 부동산 가격이 오를 만큼 올랐는데 정부가 ‘뒷북’을 치며 무리한 대책을 내놔 시장을 더욱 왜곡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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