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양궁이 리커브 단체전에서 여자대표팀과 남자대표팀의 명암이 엇갈렸다. 여자는 개인전 부진을 털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남자대표팀은 은메달에 머물렀다.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양궁장에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녀 단체전 결승전이 열렸다.

먼저 열린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은 대만을 세트스코어 5-3(55-53 53-55 58-58 54-53)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열린 남자단체전에서는 한국이 대만에 3-5(55-56, 53-53, 58-51, 55-56)로 져 은메달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랭킹 1위 한국 여자대표팀은 장혜진·강채영·이은경이 출전해 세계 2위 대만을 상대했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리커브 개인전에서는 한 명도 결승에 오르지 못해 이날 단체전 금메달이 절실했다.

   
▲ 사진=대한양궁협회 공식 SNS


부담감 때문인지 한국 선수들은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펼쳤다. 1세트는 55-53로 따냈지만 2세트를 53-55로 내주며 세트스코어 2-2 타이가 됐다.

3세트 두 번째 시도에서 한국은 세 명 모두 10점을 쏘았지만 대만도 만만치 않게 저항하며 58-58로 동점을 이줬다. 

세트스코어 3-3으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맞이한 마지막 4세트. 한국은 첫 화살에서 세 명이 9-8-9점을 쏘며 부진했고 대만은 8-9-10점로 한 점 앞서갔다.

그러나 한국 여자 궁사들의 멘탈은 강했다. 마지막 세 발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9-9-10점을 쏴 총 54점을 기록했고, 대만은 8-9-9점으로 흔들리며 53점에 그쳤다.

4세트 한국의 54-53 한 점 차 승리. 세트스코어 5-3이 되면서 한국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98년부터 2018년까지 아시안게임 단체전 6연패의 위업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이어 열린 남자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는 오진혁·김우진·이우석이 역시 대만팀과 맞붙었다.

남자는 리커브 개인전에서 김우진과 이우석이 28일 열리는 결승에 함께 올라 이미 금, 은메달을 확보한 상태. 이날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면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 수 있었다. 특히 남자 단체전은 아시안게임 8연패를 내달리다 2014 인천 대회에서 중국에 금메달을 빼앗겨 이번에 정상 탈환으로 자존심을 회복할 필요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1세트부터 대만에 55-56으로 밀리며 흔들렸다. 2세트에서는 53-53으로 동점. 세트 스코어 1-3으로 뒤져 다급한 상황이 됐으나 한국은 3세트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58점을 쐈고 대만은 5점짜리도 나오는 등 무너져 51점에 그쳤다.

결국 마지막 세트에서 운명이 갈렸다. 한국이 세트 초반 앞섰지만 대만이 막판 대추격을 벌여 55-56, 한국의 아쉬운 한 점 차 패배로 끝나고 말았다, 대만 금메달, 한국 은메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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