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 대진표가 짜여졌다. 한국-베트남, 일본-UAE가 각각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27일 열린 8강전에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연장 혈전 끝에 4-3으로 꺾었다. 베트남은 시리아를 맞아 역시 연장 끝에 1-0으로 이겼다.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물리쳤고, UAE(아랍에미리트연합)는 북한과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겨 4강에 합류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베트남익스프레스


한국-베트남의 4강전이 특히 주목된다. 이른바 '코리안 더비', '박항서 더비'가 성사됐기 때문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을 이겨야 결승전에 오를 수 있다.

사실 한국과 베트남의 실력 차이는 크다.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4회 우승한데다 전 대회(2014 인천 아사안게임) 우승국이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8강, 4강에 오른 팀이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고 온 선수도 4명이나 포함된 한국 대표팀이지만 베트남의 지휘봉을 박항서 감독이 잡고 있다는 점이 조심스럽다. 박항서 감독이 한국 축구를 워낙 잘 아는데다, 축구 변방국이었던 베트남의 감독으로 부임한 지 10개월 만에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아시안게임 4강으로 이끌었다. '박항서 매직'은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계속 쓰고 있어 한국이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

한국은 16강에서 이란,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꺾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팀들을 연이어 물리쳐 자신감은 최고조다. 베트남을 한 수 아래라고 보고 긴장을 늦추거나 자만심만 갖지 않으면 된다. 자만심이 얼마나 치명적인 지는 조별리그 말레이시아전 1-2 충격패로 이미 겪어봤다.

한편, 준결승 두 경기는 모두 29일 열린다. 한국-베트남이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일본-UAE가 오후 9시 30분 경기를 갖는다. 

8강전에서 나란히 연장 혈투를 벌인 한국과 베트남은 단 하루만 쉬고 다시 경기하는 살인적인 일정을 극복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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