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연이은 화재사고 발생
벤츠·아우디, 디젤차량 요소수 이슈
아우디, 반값할인 판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연이어 발생한 BMW차량 화재와 벤츠·아우디 등의 디젤차 문제, 반값할인 등과 같은 이슈들로 수입차에 붙어있던 프리미엄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 

믿고 타는 수입차, 안전한 차 등으로 불리던 고가의 차량에서 화재사고와 불법 등의 의혹이 제기되며 최악의 이미지로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사진=미디어펜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여야 의원들과 BMW코리아 회사 관계자, 자동차 분야 전문가 등이 모여 질의응답을 통해 화재 원인과 대책을 점검하고 소비자 피해구제 방안 등을 논의하는 BMW차량 화재사고와 관련해 공청회가 진행 됐다. 

이날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은 "화재 사고와 관련 국민들에 심려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대국민 사과에 이어 또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현재 BMW차량의 화재사고는 올해만 총 30대가 넘게 발생하며 불자동차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한때 가장 안전한 차량으로 여겨졌던 BMW코리아 입장에서는 아픈 수식어지만 리콜이 진행 중에도 지속되는 화재사고가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이에 BMW코리아는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고, 일부 소비자들은 집단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프리미엄 수입차 아우디코리아는 자사의 2018년 A3모델을 인증중고차 채널을 통해 판매한다. '아반떼 가격 프리미엄 수입차'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아우디 A3가 결국 중고차로 국내에 소개되는 것이다. 

물론 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럼한 가격에 수입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겠지만 제값을 주고 구매했던 소비자들에겐 원성을 살 수 밖에 없다. 또 다양한 소비자들이 유입되며 희소성의 가치가 낮아지며 프리미엄 이미지가 희석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같은 우려를 막기위해 아우디코리아 입장에서는 인증 중고차를 통해 차량을 판매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구매하려는 고객과 기존 고객들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 밖에도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의 디젤차가 요소수 분사와 관련, 불법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환경부가 해당 모델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다.

   
▲ 2018년식 ‘아우디 A3 40 TFSI’ /사진=아우디코리아


이어지는 수입차 이슈는 지난 2015년 '디젤게이트'로 촉발된 디젤차 전반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다시 키우고 디젤차 전체의 부정적인 인식을 낳고 있다. 

특히 주요 수입차 브랜드들이 디젤차 위주의 제품 라인업을 보유중이기 때문에 판매에도 직접적인 타격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또 판매 증가에 따라 제품 품질 문제와 안전상의 결함에 따른 리콜도 크게 증가했으며 소비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서비스 수준도 불만을 키우고 있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지난 6월( 2만3311대) 보다 12.0% 감소 2만 518대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대비 보다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본격적인 화재사고가 이슈화 된 시점이 7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입차 판매에 화재사고가 악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시장에서 수입차가 양적인 성장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걸 맞는 서비스는 부족해 소비자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며 "현재 판매에만 급급해 보이는 모습이 아닌 자동차 판매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변화의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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