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지환(28·LG)이 홍콩전에서 아시안게임 대회 시작 후 처음 출전했다. 오지환의 출전으로 이번 야구대표팀 엔트리 24명이 조별리그 3경기를 통해 모두 한 차례 이상 출장을 완료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홍콩에 21-3 승리를 거뒀다. 조 예선 3경기를 2승 1패, 조 2위로 마친 한국은 슈퍼라운드에 올라 30일 일본과 첫 경기를 갖는다.

수준 차이가 한참 나는 홍콩전에서 한국의 승리는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관심사는 몇 회 콜드게임으로 끝내느냐였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초반 경직된 플레이를 펼치며 대량득점을 하지 못해 결국 5회 15점 차, 7회 10점 차라는 콜드게임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9회까지 다 치른 한국은 8회 3득점, 9회엔 무려 10득점하는 등 후반에야 타선이 폭발하며 18점 차 대승을 거뒀다.

   
▲ 사진=KBO 공식 SNS


한국이 '5회 콜드게임'에 실패함으로써 오지환의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 이뤄질 수 있었다.

이날 한국의 선발 유격수로는 김하성이 출전했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은 첫 경기 대만전에는 출전했으나 장염 증세로 전날 인도네시아전은 결장했다. 주전이 못 뛰게 됐으니 백업 유격수 오지환이 출전해야 했지만 오지환 역시 김하성과 나란히 장염에 걸려 뛸 수 없었다. 유격수 요원 두 명이 모두 결장해 한국은 3루수 황재균에게 유격수를 맡기고, 2루수 안치홍이 3루수로 가는 내야 대이동(2루수는 백업 박민우 기용)을 하고 인도네시아전을 치렀다.

이날 홍콩전에서는 김하성이 7회까지 뛰고 8회말 수비 들면서 오지환으로 교체됐다. 장염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김하성이 힘들어 했고, 남은 이닝이 적어 역시 장염으로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오지환이 유격수로 교체 투입됐다.

오지환이 9회까지 2이닝을 뛰는 동안 수비에서는 딱 한 차례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갔다. 8회말 1사 후 대만 톱타자 렁호남이 친 볼이 2루 베이스 옆을 지나 중견수 쪽으로 향했다. 볼을 쫓아간 오지환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으나 글러브에 담겼던 공이 튀어나가며 내야안타가 됐다. 오지환이 잡아냈으면 호수비였고, 안타를 내줬지만 어쩔 수 없는 타구였다.

타석에는 두 번 들어섰다. 9회초 톱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타선 폭발로 타자 일순해 다시 오지환 타석이 돌아왔을 때는 우전안타를 때렸다. 두 차례 출루해 후속타로 모두 홈을 밟았다. 1안타 1볼넷 2득점이 오지환의 이날 타격 성적.

콜드게임으로 끝나지 않고 9회까지 경기가 진행됨으로써 오지환이 출전할 수 있었고, 이로써 대표팀의 투수 11명 포함 24명 엔트리가 전원 그라운드를 밟아봤다. 한국 투수진은 이날 선발 임찬규에 이어 이용찬 장필준 함덕주 박치국 등 5명의 투수를 동원했다.

오지환의 홍콩전 출장은 나중에 큰 의미로 나타날 수 있다. 한국이 만약 금메달을 따낸다면 병역미필 선수들에게 혜택이 주어진다. 엔트리에 포함됐다고 다 혜택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며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 대표 선발 당시부터 병역을 연기한 것 때문에 논란을 불러일으킨 오지환이지만 어쨌든 금메달로 혜택을 보려면 경기 출전이 필요했다. 홍콩전 출전으로 오지환은 일단 자격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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