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번째 유럽 취항지로 대한항공과 경쟁
   
▲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바르셀로나 노선에 투입하는 B777-20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아시아나항공이 30일 취항하는 바르셀로나 노선의 9월 예약률이 만석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바르셀로나 노선 순항 예감에 힘입어 아시아나항공 3분기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인천~스페인 바르셀로나 직항 노선은 9월 1일부터 30일까지 1개월간의 평균 예약률이 93.6%를 기록했다. 특히 추석 황금연휴 기간(9월22일~9월30일)에는 95%에 육박한 예약률을 달성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예약률 93~94%를 넘어가는 시점부터 만석을 이룬것으로 해석한다.

이는 지난 2014년 한시적으로 운항한 부정기편 평균 탑승률 86%(주2회 기준)을 크게 상회한 수치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정기편 취항 전 이미 전세기 운항을 통해 사업성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올 상반기 취항한 베네치아 노선까지 구주 지역에만 2개의 신규 노선을 개설해 유럽 직항 노선도 5개에서 7개로 확대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국내선 항공기와 고속철도를 이용해 세비아, 말라가, 발렌시아 등 스페인 유명 관광도시는 물론 인근 포르투갈로 이동하는 중요한 관문으로 자리 잡고 있어 이베리아반도를 일주하는 수요도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동안 바르셀로나 직항편은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서비스해 온만큼 아시아나항공의 취항으로 구주노선 점유율을 소폭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은 인천~바르셀로나 노선에 B777-200기종을 투입한다. 기종은 같지만 아시아나는 300석, 대한항공은 248석(261석)을 배정했다. 주 4회로 운항 편수는 같지만 왕복 기준 공급석은 아시아나항공이 더 많다. 

또 일반적으로 항공사들이 노선 취항 직후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펼치는 점을 감안하면 아시아나항공이 초기 수요를 선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 직접적인 운임 경쟁을 벌이게 됐다"면서도 "최근 유럽노선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높아져 자체 여객 매출 증가에는 아주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르셀로나 노선 취항으로 아시아나의 유럽 노선 여객수요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아시아나는 올 2분기 베네치아 노선 취항에 힘입어 구주 노선 매출이 전년 대비 10%(1348억원) 가량 증가했고 성수기인 3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 대한 구주 노선 기여도도 증가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작년 추석이 10월 연휴로 분산됐던 반면 올해는 3분기가 끝나는 시점이어서 노선 취항 효과를 온전히 누릴수 있을 것”이라며 “유럽 노선 선방 덕에 아시아나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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