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플래그십 스마트폰 트리플 카메라 경쟁 전망
부품사 카메라 모듈 사업 수익성 확대 가능성 ↑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스마트폰에 멀티 카메라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 적용이 보편화 된 가운데 트리플 카메라 도입 속도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카메라 기능을 특장점으로 부각하면서 관련 부품 제조사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멀티 카메라 확산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스틱스는 2020년 후면 듀얼 카메라 채택률이 38%, 전면 듀얼 카메라 채택률이 11%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트리플 카메라가 적용된 화웨이 P20 프로 /사진=화훼이 제공

특히 업계는 트리플 카메라를 주목하고 있다. 트리플 카메라는 올해부터 보급이 시작돼 내년에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트리플 카메라를 빠르게 수용하는 모습이다. 중국 화웨이는 이미 3월에 출시한 P20 프로에 트리플 카메라를 적용했다. 이 제품은 화질과 기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제조사 가운데는 LG전자가 행보가 빠르다. LG 전자는 하반기 전략형 스마트폰인 V40(가칭)에 트리플 카메라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10(가칭)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하고 차별화 기능을 구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내년 하반기 신제품에 트리플 카메라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리플 카메라는 원가 상승과 전력 소비량 증가, 소프트웨어 대응 등의 이슈가 있다”면서도 “듀얼 카메라 도입 때와 마찬가지로 카메라 성능의 차별화 효과가 더욱 크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마트폰의 멀티 카메라는 5세대(5G) 통신 시대에 더욱 쓰임새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멀티 카메라는 3차원(3D) 이미지를 구현하는 데 이상적이다. 이를 활용하면 AR·VR 콘텐츠가 더욱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카메라 모듈 제조사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멀티 카메라의 확산은 호재다. 트리플 카메라의 경우 기존 듀얼 카메라에 싱글 카메라가 추가되는 형태라 수율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또 업계에서는 트리플 카메라가 듀얼 카메라와 비교해 판가가 60% 가량 높고, 수량이 같다는 조건 아래 라인 가동률은 50%가량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멀티 카메라 시장이 확대되면 LG이노텍과 삼성전자의 카메라 모듈 사업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LG이노텍은 애플과 LG전자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는 물론, 중국 샤오미, 오포, 비보 등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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