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승엽이 결승 대포를 터뜨려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20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이승엽의 결승 투런 홈런을 앞세워 11-4로 이겼다.

이승엽은 양팀이 3-3으로 맞선 7회초 1사 1루에서 NC의 두 번재 투수 이민호의 포크볼을 노려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포를 기록했다. 전성기 시절의 부드러운 스윙에 비거리도 125m나 나왔다. 이날 이승엽은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 삼성 라이온즈/사진=뉴시스 자료사진


삼성의 야마이코 나바로도 7회 투런포를 때려내며 승리에 기여했다. 최형우는 8회 시즌 18호 투런 아치를 쏘아올려 NC의 기를 꺾었다. 나바로는 9회 솔로포(시즌 12호)를 쳤다. 나바로는 개인 첫 번째이자 시즌 22번째 연타석 아치를 작렬했다.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한 삼성은 40승(2무18패) 고지에 선착해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또한 NC전 3연승, 원정 4연승을 올렸다.

시즌 38승24패를 기록한 2위 NC와 선두 삼성의 승차는 4경기로 벌어졌다.

NC 손시헌은 2루타 3개를 몰아치는 집중력을 선보였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목동구장에서는 넥센 히어로즈가 김민성과 서건창의 홈런을 앞세워 SK 와이번스를 4-3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33승째(27패1무)를 수확한 넥센은 3위를 유지했다. 4위 두산과의 격차는 2.5경기로 벌렸다.

홈런 두 방이 넥센에 승리를 선사했다.

치질 수술 탓에 지난 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이날 복귀한 김민성은 2회말 상대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톱타자 서건창은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7회 무사 1루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린 것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넥센 선발 하영민은 6⅓이닝 동안 8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호투해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뒤이어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영민은 타선이 승부를 뒤집어준 덕에 시즌 2승째(1패)를 따냈다.

SK는 7회 구원 등판한 윤길현이 역전 홈런을 얻어맞은 후 반격에 실패해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5연패의 수렁에 빠진 SK는 35패째(27승)를 기록, KIA에 6위 자리를 내주고 7위로 밀려났다.

SK 에이스 김광현은 6이닝 5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쾌투를 펼쳤으나 불펜이 무너지면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뒤이어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2실점을 기록한 윤길현은 2패째(2승)를 떠안았다.

KIA 타이거즈는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D.J 홀튼의 역투를 앞세워 7-1로 승리했다.

두산전 2연패에서 탈출한 KIA는 시즌 29승36패로 SK를 7위로 끌어내리고 6위로 뛰어올랐다.

KIA 선발 홀튼은 7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4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해 시즌 5승째(6패)를 수확했다.

김다원은 쐐기 2타점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이대형은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호조를 보였다.

3연패의 수렁에 빠진 두산은 시즌 32승31패를 기록해 4위 자리를 롯데 자이언츠(30승1무29패)에 내주고 5위로 내려 앉았다. 승차는 없지만 승률에서 뒤졌다.

한편 대전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는 비로 순연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23일 오후 6시30분 대전구장에서 개최된다.

[NC-삼성]

중반 이후까지 NC가 도망가면 삼성이 따라붙는 형국으로 경기가 전개됐다.

NC는 1회말 나성범의 시즌 17호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나성범은 백정현의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월 아치를 그려냈다.

기선을 제압한 NC는 2회 2사 2루에서 김태군의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3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채태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했다. 4회 공격에서는 박한이의 적시타에 힘입어 2-2로 균형을 맞췄다.

NC가 4회말 손시헌의 2루타와 김태군의 안타로 3-2로 달아나자, 삼성은 5회 이승엽의 안타와 박해민의 2루타로 3-3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후반 삼성의 홈런포가 빛을 발했다. 삼성은 7회 이승엽과 나바로의 홈런 등으로 대거 5점을 뽑아 승세를 굳혔다. 8회 공격에서는 최형우의 투런포, 9회 나바로의 솔로 홈런이 터져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NC의 두 번째 투수 이민호는 3⅓이닝 동안 3방의 홈런포를 맞는 등 10피안타 1볼넷 8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시즌 2패째(1승)를 기록했다.

[SK-넥센]

넥센이 먼저 상대 에이스 김광현을 두들겼다.

넥센은 2회말 1사 1루에서 김민성이 김광현의 시속 146㎞짜리 초구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시즌 4호)를 쏘아올려 2-0으로 앞섰다.

상대 선발 하영민 공략에 애를 먹으며 끌려가던 SK는 5회 1사 1,3루에서 김강민이 하영민의 초구 투심패스트볼을 노려쳐 좌월 3점 홈런(시즌 11호)를 작렬해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김민성의 홈런 이후 김광현의 구위에 눌려있던 넥센은 김광현이 마운드를 내려가자마자 힘을 냈다.

7회 선두타자 안태영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무사 1루를 만든 넥센은 서건창이 우월 투런 아치(시즌 4호)를 그려내 4-3으로 역전했다.

역전에 성공한 넥센은 8, 9회 한현희와 손승락을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8회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고, 9회 등판한 손승락은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7세이브째(1승3패)를 챙겼다. 지난 7일 이후 13일 만에 기록한 세이브다.

[KIA-두산]

4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KIA 선발 홀튼은 4회까지 2안타만 내줬고, 두산 선발 유희관은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내려는 듯 쾌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5회초 KIA 공격 때 균형이 깨졌다. 안치홍이 상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후 김다원의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김민우가 유격수 앞 땅볼로 3루주자 안치홍을 불러들였다.

기선을 제압한 KIA는 6회 공격에서 유희관을 맹폭했다. 1사 후 김주찬과 이대형의 연속 안타에 이어 이범호의 적시타와 나지완이 2루타로 2점을 추가했다. 이후 2사 1,3루에서 김다원의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5-0을 만들었다.

KIA는 7회 차일목과 김주찬, 이대형의 안타로 다시 1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KIA 안치홍은 8회 솔로 축포(시즌 8호)를 때렸다.

두산은 8회말 1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승부는 기운 뒤였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6⅓이닝 8피안타 6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3연패를 당한 유희관은 시즌 4패째(6승)를 기록했다. 역대 KIA전 13경기 만에 첫 패배(5승)를 당했다.